아무도 없어요 최측의농간 시집선 1
박서원 지음 / 최측의농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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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어요/박서원/최측의농간/시집을 남기고 떠난 사람~~

 

 

 

 

재주 많은 시인은 명이 짧은 것일까. 작가의 유고시집을 보면 그런 아쉬움에 젖는다.  

시인의 시집을 보면 재주많은 시인이다. 그런 그녀가 어째서 짧은 생을 마쳤을까. 아쉬운 마음에 그녀의 시집을 보며 웬지 숙연해지는 마음에 무겁기만 하다.

 

 

아픈 꽃을 보시겠어요?

선인장의 살 껍질을 말아 올리고

붉게 붉게 서려올라

어머니가 기워주시던 옛날

뚫어진 양말처럼

하루하루를 홈질하여

황혼 녘에 높다란 집 하나 짓고

수고로운 꽃을

 

(이하 중략)

 

몸 털고 달여 나온 봄의 들판

역겨워 달아나는

선인장의 구토

구토가 나는 꽃을 보시겠어요?

손톱과 발톱으로 기어 산을 오르는

독이 오른 파란 꽃을

행운의 꽃을

 

-<아픈 꽃을 보시겠어요>증에서

 

 

 

신발을 버리고 뛰쳐나왔어

팔팔 뛰는 심장을 가지고

너에게 갔어.

 

시련이여

시련이여 외치며

 

(중략)

 

느닷없이 나에게 와줄

너를 고대하며

마른 내 뼈를 씹다가

 

이제는 기다리지도 않고

미친듯이 달려왔어.

 

-<탈혼> 중에서

 

 

 

1960년에 태어난 시인 박서원.

지병으로 고생한 흔적들을 시로 남기고.

아픔과 상처, 후유증을 그대로 드러낸 시인.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시들에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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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0 15: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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