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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어요 ㅣ 최측의농간 시집선 1
박서원 지음 / 최측의농간 / 2017년 5월
평점 :
아무도 없어요/박서원/최측의농간/시집을 남기고 떠난 사람~~
시인의 시집을 보면 재주많은 시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그녀가 어째서 짧은 생을 마쳤을까. 아쉬운 마음에 그녀의 시집을 본다. 웬지 숙연해지는 마음에 무겁기만 하다.
아픈 꽃을 보시겠어요?
선인장의 살 껍질을 말아 올리고
붉게 붉게 서려올라
어머니가 기워주시던 옛날
뚫어진 양말처럼
하루하루를 홈질하여
황혼 녘에 높다란 집 하나 짓고
수고로운 꽃을
(이하 중략)
몸 털고 달여 나온 봄의 들판
역겨워 달아나는
선인장의 구토
구토가 나는 꽃을 보시겠어요?
손톱과 발톱으로 기어 산을 오르는
독이 오른 파란 꽃을
행운의 꽃을
-<아픈 꽃을 보시겠어요>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