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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화로 읽는 한국 문화유산 - 펜 끝에서 살아난 우리 건축 천년의 아름다움
김영택 글.그림 / 책만드는집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펜화로 읽는 한국 문화유산/김영택/책만드는집/문화재도 보고 문화유산도 감상하니~
한국의 문화유산을 돌아보고 펜화로 들여다보는 책이라니, 펜 끝에서 살아난 우리 건축의 이름다움에 그저 넋을 잃게 됩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해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 심사워원으로 있었고 국내 최초로 '디자인 앰배서더'에 선임될 정도로 디자인에 대해 명성이 자자했던 그여서 일까요. 촘촘하고 세밀한 면앙정의 모습과 소쇄원의 모습에 삼가 할 말을 잃습니다.
펜화로 읽는 한국 문화유산!
이 책은 한국 문화유산을 펜으로 그리고 글로 쓴 책인데요. 중앙일보에 '펜화 기행'이란 제목으로 시작된 연재입니다.
경상북도의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에선 세상의 온갖 시름을 잊는 풍경이 절로 나와있고요. 마을 전체가 문화재인 경주 양동마을의 관가정이 멋지게 서 있습니다. 위세 당당했던 성주군 한개마을은 성산 이씨 집성촌으로 유명한데요. 7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전형적인 양반촌입니다. 가꾸는 이가 없어 연못이 숨어있기도 한 교리댁도 있는데 보물찾기 같은 기분이 듭니다.
경주 안강 독락당 계정과 옥산서원은 옛 주택 중이서 가장 아름다운 집인데요. 지연과 어울림이 이처럼 뛰어난 곳은 드물 정도라니, 신선이 사는 세계와 진배 없군요. 최초의 국립 사립대학격인 소수서원은 주변의 절경이 뛰어난데요. 펜화로 그리기에 가장 어려운 게 소나무이지만 소나무와 풍경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담았답니다.
봉화 닭실마을 청암정. 여섯 칸 넓이의 누대에 두 칸 넓이의 긴 마루방이 붙은 모양인데요. 마루방은 양측에 퇴를 내고 삼면에 계자난간을 붙여 멋과 실용을 곁들였답니다. 청암정 연못은 주변보다 높아 물이 자주 빠진다고 하는데요. 우물에 펌프를 달아 물을 댄다고 하니 내년 쯤에는 활짝 핀 연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암정은 50명이 올라가도 넓다니, 많은 학자와 교유하기를 즐긴 충재 권벌의 마음의 깊이를 알 수 있답니다.
이외에도 한국 건축의 백미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도 있고요. 주왕산 대전사, 영천 만불사, 문경 봉암사 일주문, 예천 초간정.순천 낙안읍성, 담앙의 정자 기행, 완도군 보길도의 부용정, 순천 선암사의 무지개 다리인 승선교, 순천 송광사, 고창 선운사, 해남 달마산 미황사 대웅보전 등 한국의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습니다. 외국인에게 선물해도 좋을 책이네요. 아이들과 답사해도 좋을 책이고요.
문화재를 보는 즐거움도 주고 감상하는 즐거움도 주는 책이기에 읽기에 정말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