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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1940 한국 명작소설 2 - 모던보이, 문학을 만나다 ㅣ 한국문학을 권하다
이태준 외 지음 / 애플북스 / 2017년 4월
평점 :
1931-1940 한국명작소설2/애플북스/모던 보이, 문학을 만나다~
한국소설의 근대문학기를 든다면 1940년 이전이겠죠. 그 시절의 문학작품을 만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모던보이, 문학을 만나다. 1931-1940 사이의 한국 명작소설을 만나니 시대적 아픔과 슬픔, 지식인의 모순이 느껴져 기분이 묘하네요. 1930년대라면 이처럼 한국 문학사에 어두운 시대이지만 시대를 읽고 한국 문학을 이해하는 기반이 된 시대인데요.
이태준의 [달밤], 김유정의 [동백꽃]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 박영준의 [모범 경작생],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계용묵의 [백치 아다다], 유진오의 [김 강사와 T교수],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김정한의 [사하촌] , 이상의 [날개] 등 많은 작가와 작품들을 보며 그래도 이 시절의 작품들이 대한민국 소설의 르네상스였군요. 최초의 르네상스인 이 시대의 작품 속에는 다수의 북한 문인들 작품이 수록 되어있답니다. 최근 표기법에 맞추어 더 쉽고 더 자연스럽게 읽힌다는 장점이 있고요. 작가 연보와 시대를 읽는 핵심 내용을 잘 정리 했기에 수능 기출 자료로도 손색이 없군요.
처음에 나오는 이태준의 [달밤].
근대 단편소설의 완성자인 이태준의 달밤은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소외된 약자에 대한 연민의 정을 그렸는데요. 모자라고 우둔한 황수건이라는 인물의 삶을 관찰자인 '나'의 시선으로 그렸답니다. 황수건이 학교 급사, 신문 배달원, 참외 장사 등의 일을 하면서 실패와 실패를 겪는 민중들의 삶을 그렸기에 애잔함이 묻어나는데요. 하지만 황수건을 바라보는 서술자의 시선이 그의 순박하고 우스꽝스럽기에 천진함과 낙천적인 성격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애정과 연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겠죠. 이는 작가의 소박한 인간애와 고향과 옛 것의 향수에 대한 지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겠고요. 비극과 절망 중에도 따뜻한 시선이 그려지기에 부드럽고 따뜻한 세계를 만들어간다고 할 수 있겠죠.
[레디메이드 인생]은 도시공간에 사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렸는데요. 지식인의 모습이 아직도 남아있는 우리의 모습 같아서 씁쓸하기만 합니다. [사랑 손님과 어머니]는 여섯 살 옥희의 시선으로 그렸지만 두 어른의 사랑의 자연스러움과 서정이 그려져 있네요.. [김강사와 T교수]는 김만필이라는 지식인을 그렸지만 속물성에 기인한 인간성이 지식인의 자화상 같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은 허생원과 처녀의 하룻밤 이야기를 담은 내용인데요. 소설이지만 시작 사정성이 담긴 평가를 받는 작품이랍니다.
사춘기 남여의 사랑을 토속적이고 해학적으로 그린 작품인 김유정의 [동백꽃], 일제강점기 지식인의 모순을 풍자적으로 그린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 농민문학을 완성한 박영준의 [모범경작생], 순수 애정을 문학으로 숭화시킨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지식인의 이중성을 냉정하게 비판한 유진오의 [김강사와 T교수], 소설의 시적 서정성이 백미를 이룬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이상의 [날개] 등 10개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근대 문학의 태동기에 펼쳐진 우리의 명작소설을 아쉬운대로 읽으며 모던 보이가 된 기분이었는데요. 로맨스와 풍자, 계몽 등의 의미를 가진 작가별 대표작품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예전에 읽은 작품이지만 다시 읽으니 새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