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 - 옛글 57편이 일깨우는 반성의 힘 아우름 18
김영봉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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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김영봉/샘터/옛 사람의 지혜를 오늘에 비춰보니...

 

 

 

이 책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인 '아울림 시리즈' 18번째 이야기다.

반성과 깨달음을 담은 고전에서 뽑은 57편의 글인데, 옛 사람들의 대화를 통해 오늘을 사는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해서 새해를 시작하거나 학기를 시작하는 요즘에 읽으니 새해의 결심을 자주 다독이는 계기가 되어서 좋다. 물론 틈 날 때마다 10분 정도의 명상  시간을 위한 재료로도 좋을 책이다.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

이 책은 이미 월간 <샘터>에 연재했던 글인데, 이를 모아 수정해서 발간한 책이다. 이규보, 오광운, 정약용, 서거정, 김부식, 강희안, 이이, 박지원, 박팽년,  이덕홍 등의 글을 통해 생각 없는 행동의 무의미함, 생각 없이 잔머리를 굴리려는 현대인들에게 그 어리석음을 일깨운다.

 

 

화초는 식물이어서 원래 지각도 없고 움직이지도 못한다. 그러나 배양하는 이치나 갈무리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여서, 습한 곳을 좋아하는데 건조하게 한다든가 서늘한 곳을 좋아하는데 따뜻하게 해주어 천성을 잃게 한다면 틀림없이 시들어 말라 버리게 될 것이다.그러면 어떻게 다시 무성하게 쭉쭉 자라서 그 참모습을 드러낼 수 있겠는가.

식물도 그러한데, 하물며 만물 중에 영장인 사람에게 그 마음을 애타게 하고 그 몸을 괴롭게 하여 하늘의 이치를 어기고 본성을 해치게 해서야 되겠는가.(34쪽)

 

 

강희안의 <양화소록> 중에 나오는 글을 보니 화초 뿐만 아니라 인간도 올바른 환경이 중요함을, 자연의 본성에 따라야 함을, 이를 위해 교육의 참모습이 어떠해야 하는 지를 깨치게 된다. 동시에 자연의 본성보다 인공성이 가미된 세상이기에 자연의 본성에 따르는 일이 무엇인지를 곰곰 생각해 본 시간이다.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아이들과 간편 조리식에 열광하는 직장인들에 울림도 준다. 유전자 조작된 씨앗으로 큰 농작물들을 먹고 있고, 적성이나 소질계발보다 사회적 성공에 길들여진 교육을 받는 현대인들이 편리함과 빠름을 장착한 첨단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새겨야 할 경종 같은 글귀다.  

 

 

 

 

 

 

 

 

 

 

 

 

 

세상에 뜻과 같지 않은 일이 열에 여덟, 아홉은 된다(97쪽)는 말이나 마음이 편안한 것을 복이라고 하고 마음이 불편한 것을 화하고 한다(94쪽)는 말, 임금이 비록 높지만 사직에 비하건대 임금은 가볍고 백성은 중합니다(113쪽)의 말 등 모두 옛 사람을 위한 말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통하는 말이다.  옛 어른들이 친히 들려주는 이야기 같아서 그 울림이 어느 때보다 깊다. 특히 요즘처럼 국정농단의 주역들이 모르쇠로 일관하며 백성들의 분노와 고통을 외면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런 생각마저 든다. 옛 사람들이 국정농단 주역들의 꿈에라도 나타나 이들에게 깨침을 줬으면 하고 말이다.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옛사람들의 말은 평생을 통해 새겨야 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진다.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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