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너티
알리스 페르네 지음, 김수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이터너티/알리스 페르네/을유문화사/이 프랑스 영화가 보고 싶다~

 

 

 

 

 

영화 『이터너티』(2016) 원작소설인 이 소설은 어느 프랑스 집안의 여인 삼대사이다. 원제는 '우아한 과부들'인데 아르튀르와 쥘리 부르조아가 서로 사랑으로 만나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그 아기들이 자라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그렇게 대를 이어가는 이야기다. 아기를 낳고 낳고 또 낳는 과정이 이어진다면 영원히 끝나지 않을 대물림의 이야기다. 결혼과 출산, 또 결혼과 출산의 연결 고리가 계속 되어야 인류는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도 남긴다. 더구나 19세기를 거쳐 20세기에 이르는 긴 여정이기에 당대의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사랑과 결혼, 육아에 대한 모성애의 시대적 흐름도 엿볼 수 있다. 

 

 

아르튀르와 쥘리 부르조아는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는다. 그들의 딸 발랑틴이 쥘과 결혼하면서  아이들을 낳는다.  발랑틴의 아들 앙리가 마틸드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마틸드의 죽음 후 마틸드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이웃인 과부 가브리엘과 재혼하고.....

 

저자는 결혼과 죽음, 출산으로 연결된 고리가 3대를 거치는 동안 19세기 프랑스 여성들의 삶이 어떤지 집중 조명한다. 그중에서도 그 시대의 여성들의 사랑과 출산, 육아, 아이의 죽음, 남편의 죽음, 친구와의 우정 등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기에 그 시대 속으로 들어간 느낌을 준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동안 느끼는 특별한 즐거움, 일찍 죽은 아이에 대한 그리움, 남편과의 사랑으로 인한 희열, 남편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을 대물림하면서 대대로 들려주는 100년 동안의 한 집안의 여성사 같다.

 

 이들이 살아가는 이유엔  아이를 일찍 잃으면서 찾아오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여성으로서의 의무감과 즐거움이 크기 때문이다.  의지하던 남편의 죽음으로 인한 허전함과 슬픔이 커질수록 여인들의 삶의 이유엔 자녀와 손주들이 주는 떠들썩한 유쾌함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유전자를 나눈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어머니로서의 쾌감, 남편을 내조하면서 느끼는 뿌듯함, 여성으로서의 즐거움 , 결혼한 뒤 아이를 하고 키우면서 더해지는 의무감과 책임감 등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몇 세대 전의 여성의 이야기엔  아이들을 통해 미래가 열리는 삶을 찾는다는 메시지가 있다. 생존과 종족 보존의 법칙이 미래를 연다는 사실을...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온다. 그렇게  자연의 법칙이 인간의 삶에도 적용된다.  사랑과 결혼, 출산, 육아, 이별, 죽음을 통한 길거나 짧은 인생 여정에는 달콤하거나 유쾌하거나 즐겁거나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운명처럼 흔적을 남긴다. 그런 운명을 견딘 인고의 여성의 삶이 평범 속에서도 빛난다.   요즘처럼 싱글족이 늘고 자녀가 없는 결혼을 즐기는 부부들이 늘어난다면 언젠가는 인류도 멸종하지 않을까. 그런  현대인의 삶에 메시지를 주는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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