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 전2권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리처드 도킨스/김영사/도킨스의 과학 인생을 다큐로 보는 재미가...

 

 

 

 

 

 

 

 글을 잘 쓰는 과학자,  과학의 대중적 이해에 앞장 선 세계적인 생물학자라면 리처드 도킨스를 꼽고 싶다.  그는 『이기적인 유전자』를 통해 생명 현상을 지배하는 유전자의 생존을 위한 탁월한 전략을 소설 형식으로 쓰면서 대중의 과학적 관심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그는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론을 사회생물학의 중심문제로 끌고와 소설 형식으로 썼는데, 어려운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그의 자서전을 읽으며 이를 통감했다. 도킨스의 자서전 속에는 그의 유년기와 학창시절의 경험들, 과학에 입문하고 연구를 하고 유명한 저자들과 교류를 한 이야기, 여러 권의 책을 내면서 겪었던 출판사와의 일화들이 소설처럼 세세하고 드라마틱하게 그려져 있다. 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1000 여 쪽에 이르는 그의 자서전은 1, 2권으로 나뉘어졌을 정도로 자세하고 사진도 많아서 그의 팬이거나 생물학자, 생물학도라면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권에서는 35세까지의 전반부를 다뤘고, 2권에서는 그 이후의 삶을 다뤘다.

 

 

 

 

 

 

 

 

그의 자서전이 여타의 자서전과 다른 점이라면 그는 자신의 생물학적인 조상들의 족보를 통해 조상이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생물학자로의 유전적 기질을 찾아보라는 듯 매우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또한 그가 영국 식민지인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나서 식민지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케냐, 짐바브웨, 모잠비크, 버마 등 아프리카의 초원과 아시아의 밀림에서 놀던 놀던 경험을 통해 자연과 함께 한 어린 시절이 그려져 있다. 더불어 당시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의 식민지 교육 제도와 영국 본토의 교육제도, 그 분위기도 알 수 있어서 대영제국의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영국의 식민지역을 돌던 식민지 공무원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동식물에 대한 관심은 어린 도킨스에게 생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더욱 심어주지 않았을까. 안정적인 식민지 공무원이었지만  먼 친척이 물려준 재산으로 말미암아 영국 본토로 이사왔기에 더욱 학문적인 토양에서 자라서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그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 『이기적인 유전자』를 펴내기까지의 학문 여정을 보면 그의 삶은 조상들이 물려준 이기적인 유전자의 영향도 컸지만 선조들이 물려준 유리한 환경의 영향도 큰 것 같다. 지금보다 교통이 불편했던 그 시절에 아프리카와 아시아, 영국에서의 유년기의 자연과의 교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지적 환경이나 경제적 환경이 남들보다  여유로운 환경이었기에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었으니까.

 

 

 

 

 

2권은 세월이 흘러 70세 생일 만찬을 시작으로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수로서의 삶, 책을 출간하면서 겪은 일화, 유명한 학자들과의 교류와 학문적 논쟁 등이 있기에 좀 더 지적 즐거움을 준다. 전 세계를 돌며 생명체를 연구하고 학자들과의 교류는 학문적 깊이를 더하면서도 흥미로운 내용들이다.  특히 학문적으로 논쟁했던 스티븐 제이 굴드, 제러미 다이아몬드와의 일화, 시모니 교수, 그의 저서에 대한 이야기 등 다채로운 주제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기에 소설처럼 읽히는 책이다.

 

 

 

 

 

 

 

 

 

 

 

 

 

 

사진이 많아서 이해하기 쉽고 저자의 삶이 세세하게 그려져 있기에 술술 읽히는 책이다. 어려운 생물학 이야기와 생물학자로서의 독특한 삶, 그의 세계관, 그의 세계를 자세히 볼 수 있었기에 읽는 내내 즐거웠다. 과학의 세계가 주는 매력도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리처드 도킨스. 그는 참 복이 많은 학자가 아닐까 싶다. 어린 시절의 다양한 경험과 자신이 좋아하는 생물학을 통해 세계적인 업적을 남긴 점, 일반인들까지 즐겨 읽는 저서를 남긴 점, 당대 최고의 학자들과 유쾌하게 교류 등은 보면서 그의 삶은 참 알차구나 싶다. 행복한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를 다큐로 보는 것처럼 그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최고의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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