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의 모든 것 Everything About Chess K-픽션 16
김금희 지음, 전미세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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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의 모든 것/김금희/아시아/여전히 오늘도 체스게임 중...  

 

 

 

 

 

아시아 출판사에서 나온 K-픽션 시리즈는 언제나 짧은 단편이지만 긴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번 16번째 작품 「체스의 모든 것」도 읽으면서 잔잔한 일상의 일과 추억 속 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져 있기에 짧은 글에서 긴 생각을 하게 된다.  쉬운 내용이지만 너무나 담백해서 다시 읽으며 곱씹게 된다. 그리 유별나지 않은 인생을 그렸지만 독자의 체험과 관점에 따라 해석은 천차만별일 소설이랄까. 소설의 이미지가 마치 무명천을 바라본 듯 한 착각마저 든다.  한글과 영문판이 함께 있기에 영문으로도 읽고 싶었은데, 한글판만 여러 번 읽느라 힘이 빠져 버릴 정도다.

 

 

 

 

 

 

 

 

대학 다닐 때 이런 선배 하나 쯤은 어디에나 있지 않을까. 독특한 복장과 개성적인 사고, 고집스런 일관성에 눈길을 끄는 선배. 이기적이지도 않고 이타적이지도 않으면서도 남들이 공감하기 힘든 엉뚱한 곳에 신경을 쓰는 선배. 언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도무지 본심을 알 수 없는 선배.

 

 대학의 영미 잡지 읽기 동아리에서 만난 노아 선배는 일반적인 사고로 이해할 수 없는 선배다. 나름의 준관으로 살아가던 선배가 친구 국화의 무심한 공격에는 대응하지 못한다.  체스의 룰에 대한 의견이 맞지 않을 때는 언제나 국화가 주장하는 룰로 정해 버린다. 일반적인 룰을 적용하자는 선배는 개인적인 룰을 적용하자는 국화의 규칙을 이겨내지 못한다. 선배는 국화의 자기주장이 강한 성격에 매력을 느꼈던 걸까. 약간은 나쁜 여자 이미지를 지닌 국화의 곁을 맴돌지만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고, 이혼도 하고... 나중에 서로 연락이 되면서 다시 체스 게임을 두게 되고....

책 속에는 주인공이 노아 선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노아 선배와  친구 국화의 관계를 관찰자의 시선으로 풀어간다.

 

 

 

저자인 김금희는 2009년 단편소설 「너의 도큐먼트」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고, 「조중균의 세계」로 2015년 젊은작가상을 받았고, 「너무 한낮의 연애」로 2016년 젊은작가상을 받았고, 소설집「센티멘털도 하루 이틀」로 제 33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세상은 게임판이라고 했던가. 전쟁 같은 하루를 살기도 하고 게임 같은 하루를 살기도 한다. 때론 규착 속에서 인간과 인간이 충돌하기도 하고, 때로는 규칙을 벗어나 인간과 인간이 충돌하기도 한다.  살기 위해 이런 게임을 하는 걸까. 게임하기 위해 이렇게 사는 걸까. 개인적인 규칙을 내세우는 국화를 보면 요즘 한국의 국정농단, 교육농단, 스포츠농단, 경제농단 사태가 겹쳐진다. 법과 도덕 같은 룰은 시대에 따라 약간은 변하겠지만 변치 말아야 할 것은 정의로움과 공정성이 아닐까. 게임판 위의 하루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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