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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 페미니즘과 문화전쟁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10월
평점 :
힐러리 클린턴/강준만/인물과사상사/힐러리의 페미니즘과 문화전쟁~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끝났다. 아시다시피 클릴턴 힐러리의 참패다. 미국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의 아내인 힐러리 클린턴은 2016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왔지만 정치 이단아 도널드 트럼프에게 참패했다. 그녀가 정치적 이단아였던 막말의 대가 트럼프에게 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어릴 때부터 일찌기 정치에 관심을 보였고 상원의원, 퍼스트 레이디까지 해낸 그녀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을까. 자유민주주의의 나라 미국에서 남자 독식의 대통령 자리를 여성이 깨뜨리지 못한 이유엔 여성에 대한 편견이 뿌리깊게 박혀 있는 걸까. 평소에 보인 권력에 대한 집착, 조금은 안하무인 격으로 보이는 제스처가 늘 거슬렸는데. 이 책을 통해 페미니스트로 살아야했던 서구 문화의 특성, 힐러리의 문화관, 힐러리의 지치지 않는 정치적 야욕을 볼 수 있었다.
힐러리는 웨일스 이민자의 후손이다. 그녀는 웰즐리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할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졌다. 대학 졸업 때에는 졸업생을 대표한 연설로 라이프지에 실리기도 했다. 이후 예일대 로스쿨에 입학하면서 빌 클린턴을 만났고 대학교수, 퍼스트레이디, 상원으원을 두로 거쳤고 이번에 대통령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어이없는 실패를 맛봤다. 막판에 FBI가 재수사했던 이메일 조사나 선거 기간동안 보인 힐러리의 건강 이상설, 그녀의 정책에서의 실수 등이 주요 실패요인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그녀가 이번 선거에서 집중한 것은 경제적인 것보다 문화적인 측면이었기에 쇠락한 농업자나 가난한 백인 노동자를 배려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실수가 아닐까.
힐러리의 페미니즘은 여자로서가 아닌 인간으로 정치인을 봐달라는 항변에서 시작된 것이다. 결혼하면 남편 성을 따르는 서양 풍습이 보수적인 동양 여자의 눈에도 저항하고 싶은 부분이다. 그러나 성격이 강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힐러리로서는 남자 정치인에 비해 과소 평가되는 여자 정치인에 대한 뿌리깊은 사회적 편견을 깨고 싶은 저항의 발로일 것이다.
이번 선거의 대부분의 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점쳤듯이 나도 힐러리가 될 줄 알았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인물과사상사에서 나온 강준만 교수의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책이었다. 이 책의 테마는 힐러리의 페미니즘과 문화전쟁이지만 그녀의 정치 철학과 정치활동, 그녀를 거짓말쟁이로 만든 사건들을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책이다. 준비된 정치인으로 알았던 힐러리의 진면목을 알 수 있었던 책이다. 서가에 꽂힌 트럼프에 대한 책도 다시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