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자서전 - 바람만이 아는 대답
밥 딜런 지음, 양은모 옮김 / 문학세계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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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이 아는 대답 /밥 딜런 자서전/문학세계사/2016년 노벨문학상을 축하합니다^^

 

 

 

 

시와 노래는 본질적으로 하나이지만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음악인이 될 줄은 몰랐다. 2016년 뮤지션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전세계는 놀랐고 일부에서는 노벨문학상과 관련된 가장 오래된 농담 중 하나가 현실이 되었다며 놀라워했다. 하지만 밥 딜런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은 늘 존재해 왔고 1990년대부터는 항상 추천을 받아왔다. 그렇기에 음악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호머와 사포 같은 그리스 시인들의 작품 정신을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귀로 듣게 했다는 한림원의 발표처럼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배경엔 시와 노래는 하나라는 의식이 깔려 있었으니까.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 봐야

진정한 인생을 깨닫게 될까

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백사장에 편히 쉴 수 있을까

전쟁의 포화가 얼마나 많이 휩쓸고 나서야

영원한 평확가 찾아오게 될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얼마나 긴 세월이 흘러야

산이 씻겨서 바다로 내려갈까

얼마나 긴 세월이 흘러야

사람은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언제까지 고개를 돌리고

모르는 척할 수 있을까

(이하 생략)

 

- '블로윙 인 더 윈드(Blowing In The Wind)' 중에서

 

 

 

밥 딜런의 자서전을 읽으며 그의 문장력에 감탄하며 읽었다. 그가 시와 소설, 인문학, 역사, 미술, 철학 서적을 얼마나 읽기를 좋아했는 지를 알 수 있었다. 전쟁의 기운이 풍기던 1941년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나서일까.  10살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고 전쟁으로 암울한 사회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일까. 그의 자서전 속에서도 인간의 삶에 대한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하려는 노력이 보이고 음울한 시대를 우아한 언어로 저항의 노래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할 정도다. 어쩌면 서정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저항의 노래는 전쟁의 시대의 암울함과 우울함을 극복하기 위한 처방이었을 것이다.

 

 

 

 

 

 

 

 

 

 

 

 

'살아있는 포크의 전설'로 불리는 밥 딜런은 한 시대를 대변하는 포크송 가수, 민중의 삶을 대변하는 저항 가수, 싱어송라이터, 시인, 극작가, 화가 등 다방면의 삶을 살았던 밥 딜런.  상업 방송을 위한 레퍼토리가 아니라 어둠과 강바닥의 시체, 화재, 홍수, 죽음, 불법 등 사회문제를 의식하면서 세상의 변화를 갈구하는 노래를 불렀던 밥 딜런.  서정적이면서도 시대적 저항 시를 쓰고 노래했던 밥 딜런. 정치적 신념이 표출되기도 했을 것이다. 흥에 겨워 추는 음악이 아니라 생각하고 고민하는 노래를 만든 시인 밥 딜런. 일상적인 듯 꾸미지 않은 이야기에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담았기에 그의 진정성 있는 노래는 한국의 포크송 가수와 학생 운동에도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저항 정신에 끼쳤을 정도다,

 

 

 

비틀즈를 음의 마법사에 비유한다면 밥 딜런은 가사의 마법사일 것이다. 그는 50년 이상을 음악인으로 살면서 시적이고 예술적인 가사를 자신의 노래에 담았고  사회문제를 가사에 담아왔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은 그의 노래에 영향을 받은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에 저항의 노래를 부르며 절규했고 그런 사회문화적 영향력에 대한 공을 인정이기도 할 것이다. 어쨌든  노벨문학상을 통해 문학의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문학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있기에 반갑다. 이후엔 동요 작가나 슬릴러 작가, SF 작가, 시나리오 작가 등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지 않을까.

 

본명이 로버트 앨런 지머맨였던 밥 딜런.  문장가이자 시인, 싱어송라이트였던 그의 사랑과 일상, 문학성, 저항정신, 음악세계를 돌아본 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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