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걸스
에마 클라인 지음, 정주연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더 걸스/에마 클라인/아르테/그 시절 십대들의 일탈 원인은 무엇이었나.

 

 

 

 

1969년 찰스 맨슨과 그를 추종하는 소녀들이 히피집단을 이루면서 벌인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한 소녀의 소설이기에 가슴 아픈 이야기다. 중년이 된 이비가 십대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자신의 십대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이기에 더욱 끔찍하다.

 

그해 여름, 나는 열네 살이었고 수전은 열아홉이었다.

나는 그녀의 모든 것이 부러웠다. (책에서)

 

나는 그날 밤이 운명적인 것이었으며 내가 아주 특별한 드라마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러셀은 내게 일종의 시험을 치르게 한 것이었다. 유카이아 근처의 무료 급식과 숙박을 제공하고 직업을 찾아주는 종교 시설에서 몇 년 동안 일하면서 완벽에 이르도록 갈고 닦은 수법으로. 그는 궁지에 몰린 깡마른 여자들, 대학을 다 마치지 못한 아가씨들, 자식에게 관심 없는 부모와 끔찍한 직장 상사가 있는 코 성형을 꿈꾸는 여자들을 혹하게 했다. (책에서) 

 

 

중년이 된 이비 보이드는   십대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자신의 십대 시절을 회상한다. 부모의 이혼으로 더욱 외로워진 14세 소녀 이비 보이드는  이혼 후의 공백기를 메우려 남자를 바꾸는 엄마를 통해 더욱 고독과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불안한 가족관계로 인한 정체성 혼란은 결국 이비를 가출하게 만든다.  의지할 만한 가정이 사라진 상실감과 무책임한 어른들에 대해 분노를 느끼던 이비는 우연히 본 요란한 버스를 타고 다니며 이상한 행동을 하는 십대 소녀 무리에 끌리게 된다. 그중에서도 19세 소녀 수전의 카리스마에 끌리게 되면서 하비 축제에 오게 된다.

 가정에서의 따뜻함과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던 이비는 그렇게 히피 무리를 통해 공동체 의식이나 소속감을 느끼며 히피 생활에 젖어든다.  히피 무리를 이끌던 러셀 밑에서 버려진 목장에서의 공동체 생활은 더럽고 추하고 범죄를 서슴지 않지만 그런 일탈을 통해 쾌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된다. 더구나 이들과의 사랑과 우정을 통해 가정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안정감까지 느끼며 이들의 일탈을 동조하거나 범죄에 가담하기도 한다.

 

 

 

 

 

 

가족 해체 후의 십대 소녀의 심리와 일탈을 매력적인 묘사로 그려낸 멋진 소설이지만 마음 한켠이 저려오는 소설이다. 마음을 나눌 친구가 없는 외로움을 겪던 십대 소녀가 가출 소녀 집단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  가족 해체에서 오는 상실감으로인해 범죄에 대한 두려움마저 앗아가는 현실 상화, 흔들리는 십대 소녀의 위로가 된 공동체의 일탈, 불안과 불만 심리가 가져온 십대 소녀들의 죄의식 없는 범죄를 보며 무섭고도 섬뜩하다. 더구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니 더욱 끔찍하다. 모든 일엔 원인이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일탈의 이유엔 부모의 책임이 있음을, 아이들의 고독과 상실의 이유엔 화목하지 않은 가정이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만든 스콧 루딘에 의해 영화가 만들어진다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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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9 06: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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