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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 그리운 조선여인
이수광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6년 9월
평점 :
그리운 조선 여인 사임당/이수광/스타리치북스/소설로 본 신사임당의 천재성과 사랑, 예술, 교육...
신사임당에 대한 TV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요즘 신사임당에 대한 책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율곡 이이의 어머니이자 오만 원권 지폐의 인물인 신사임당을 조선의 천재화가이자 가정교육에 성공한 현모양처 정도로만 알았기에 몇 권의 책을 통한 신사임당 탐험은 새롭기만 했답니다. 만약 신사임당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로 태어났더라면 어땠을까요. 500년 전 조선이 아니라 현대 한국에 태어났더라면 또 어땠을까요. 책을 읽으며 여성에 폐쇄적이었던 유교사회인 조선에 태어나 자신의 천재성과 자신의 꿈을 채 발휘하지 못한 신사임당의 처지가 아쉽기만 했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104/pimg_726971195151675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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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서는 신사임당의 영특했던 어린 시절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져 있는데요. 신사임당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강릉 부호인 외조부 이사온으로부터 글을 배우고 학문을 익혔습니다. 딸의 천재성과 재주를 아끼던 아버지 신명화로 인해 폭넓은 학문을 읽힐 수 있었고 조선 최고의 화가인 안견의 그림을 그릴 수도 있었는데요. 글씨와 시, 그림에 워낙 천재성을 보였기에 보는 사람마다 그녀의 천재성에 탄복했을 정도로 주변에 천재로 소문이 났을 정도인데요. 어린 나이에 사서오경이나 풍수학, 의학서, 옛사람들의 문집을 익혔기에 신사임당은 주변 사람들에게 주역의 괘사를 풀어주기까지 했습니다.
신사임당의 연애사도 흥미로웠는데요. 여자로 태어나 자신의 포부를 펼칠 수 없었던 답답한 마음을 풀고자 14살의 나이에 남장을 하고 떠난 금강산 유람. 그 여행길에서 미래의 남편이 될 이원수를 만나고 설레는 모습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중에 혼담 이야기가 오갈 때, 명문가 집안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마음에 두었던 이원수와 결혼하는 당찬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엇습니다. 이후 여자로 태어나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한 아쉬움을 가정과 자녀교육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며 만약 신사임당이 시대를 잘 타고 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자꾸만 들었어요.
천재화가이자 교육자의 진취적인 모습, 당찬 모습, 사랑에 열정적인 모습 등 잘 몰랐던 사임당의 모습이 신선했답니다. 남자들보다 뛰어난 글재주를 가졌던 그녀, 여류화가의 최고수가 된 그녀의 일생을 보니 그래도 조선의 다른 여성보다는 경제적인 혜택, 교육적인 혜택을 많이 누렸고 자신이 원하는 결혼을 했고 자식교육에 성공했기에 상대적인 관점에서는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시와 글씨, 그림에 천재성을 그려낸 신사임당은 어머니의 본보기인 태사임을 본받고자 스스로 '사임당'이라는 호를 지은 정도의 당돌함과 당찼는데요. 그런 열정과 포부의 대장부 같은 신사임당이기에 존경스럽네요. 더구나 이이라는 걸출한 학자를 배출했을 정도이기에 사임당의 교육관, 인생관은 지금도 귀감이 됩니다. 비록 소설로 만나본 신사임당이지만 많은 자료조사의 결과물이기에 사임당의 전기 같은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