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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
니시 카나코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니시 가나코/을유문화사/솔직해서 웃긴 에세이...
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 그럼요. 계속해도 돼요. 엄청 엉뚱하고 웃기거든요.
이 책은 저자의 문고판 에세이「미키 가시마시」와 「미키 다쿠마시」를 묶어 만든 에세이집인데요. 소설과 반전이 되는 에세이이기에 저자의 엉뚱한 매력과 개그 감각에 그저 무장을 해제하고 맘껏 웃으며 읽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니시 가나코를 처음 알았는데요. 소설과 일상이 서로 반전인 작가라니, 작가의 소설을도 읽어야겠습니다.
작가의 다양한 경험이 이런 개그적인 에세이를 쓸 수 있었던 걸까요? 작가의 유전자에 코미디언의 유전자가 많았던 걸까요? 작가는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나 이집트 카이로와 일본 오사카에서 자럈고 많은 직업적 경험과 여행, 일상속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했는데요.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에피소드들을 이렇게 웃기게 쓸 수 있다니 개그적인 피를 가진 작가 같습니다. 덕분에 부담없이 읽고 덕분에 자유롭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가 어눌한 외국인의 말투는 귀엽지만 일본어가 유창한 외국인은 귀엽지 않다니. 그것도 사람 나름 아닐까요? 하긴 너무 완벽하면 재미와 귀여움은 반감이 되긴 하죠.
한국에서도 길을 가다보면 자동차를 위한 경고판이 많은데요. 일본에서는 그런 경고판이 더 많은가 봅니다. 저자는 거리나 도로에 있는 많은 자동차용 경고판에 위축감이 드나 봅니다. '글자에 압도되어 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글자 멈추시오',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드는 글자 '합류주의' 에서 위압감도 느끼지만 경고문을 써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고 이들의 책임회피심리도 엿보인다고 하네요. 비록 도로 위 경고판이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하는 진심이 가득하다면 친절한 경고판도 가능하다고 보는데요. 재미있고 웃긴 경고판이 딱딱한 몇 마디의 말로 된 경고판보다 더욱 효과적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가 니시 가나코의 엉뚱하고 솔직해서 더욱 웃긴 에세이는 작가의 웃음을 좋아하는 본능과 웃기는 문장을 연구한 결과겠지요.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능력과 많은 경험에 유머가 더해진 결과겠지요. 덕분에 모처럼 부담없이 웃을 수 있었습니다. 솔직하게 웃기는 법, 엉뚱하게 웃기는 법을 터득한 작가의 노련한 문장에 그저 웃음이 나왔습니다. 때론 자신의 찌질함을 고백하는 솔직함, 충격적인 이야기도 코믹하게 쏟아내는 능력, 엉뚱하고 솔직해서 웃긴 에세이에 킥킥대며 웃을 수 밖에요. 웃기는 이야기와 웃기는 말을 즐기는 작가의 농간에 실컷 웃었답니다. 소설과는 다른 반전을 보여주는 에세이라니. 다음에는 작가의 소설을 읽고 싶습니다.
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 그럼요. 이 얘기 계속해도 됩니다.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