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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 마음을 지배하는 공간의 비밀
콜린 엘러드 지음, 문희경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콜린 엘러드/더퀘스트/공간심리를 알면 힐링이~~
멋진 자연을 보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고 집중력과 주의력이 향상 되고 온몸의 피로도가 날아가는 기분이 들곤 했는데요. 애장하는 소품이나 물건을 집안에 두면 그 사물을 볼 때마다 행복감이 밀려오곤 했는데요. 나란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기에 때론 좋아하는 공간을 찾아 힐링을 얻곤 했기에 환경심리학과 건축심리학, 공간 디자인을 합한 심리지리학 이야기를 읽으며 공간이 나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안을 준 이유를 이론적으로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
이 책에는 먼 옛날 수렵시절부터 인간이 공간과 상호작용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도시화 되면서 공간에 자연을 들이기 시작하고 첨단 사회가 되면서 기술이 도시와 회사, 가정이라는 공간에 들어온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과학과 심리학, 건축학, 환경학 등의 이론과 실제를 융합해 공간이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고 있기에 설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태고이래 지구는 자연과 인간의 정서적 교류의 역사의 장이었는데요. 먼 옛날 수렵시대, 인간은 거대 동물들의 위험에 대한 공포를 달래기 위한 주술적 공간을 건설하기도 했습니다. 터키 남부 우르파 근처의 괴테클리 테페 유적지나 영국의 스톤헨지의 거대 건축물은 인간의 유한성에서 오는 불안감이나 죽음에 대한 원초적 방어로서의 원시건축물인데요. 이렇게 공간 건축물은 인간의 삶이나 감정, 이성, 행동에 영향을 주며 진화해 왔습니다. 현대에 와서도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쇼핑몰의 공간 구성, 심리적으로 압도하기 위한 법원의 권위적인 공간 구성, 경건함이 우러나오는 성당의 공간 구성 등은 인간의 심리에 영향을 주기위해 치밀한 계획이었던 거죠.
인간이 자연에서 발견하는 프랙털 차원과 비슷한 범위에 있는 이미지를 선호하기에 도시 주변에 자연적 요소를 가미한다거나 실내 인테리어에 자연을 시뮬레이션한 장치가 도입되고 있음을 주변에서도 봐왔는데요. 건축을 통한 인간행동과 심리 분석을 보며 거대한 자연에 맞서 불안을 극복하려는 인간 심리, 공간을 통해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려는 인간 심리를 알고나니 공간에 대한 관심이 더해졌습니다.
거대 공간이 주는 경외감을 일으키는 건축물은 인가의 관력관계 유지나 사회질서 유지를 발하는 본성이라니, 가상공간인 페이스북이 친구들과 소통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서의 역할보다는 물건을 사도록 부추키는 개인 맞춤형 마케팅 수단이라는 점은 공간에 대한 현실적 이야긴데요. 생존을 위한 공간 구성이 행복과 힐링에도 영향을 미침을, 특정 공간에 대한 애착, 특정 사물에 대한 애착이 누구나 가지고 있기에 공간심리를 잘 활용하면 힐링의 공간을 가까운 곳에 만들 수도 있음을, 공간에 감정을 불어넣는 수도 있음을 알게 된 책입니다.
환경설계의 역사는 인간이 세계에 생존하기 위한 방식의 진화이기에 앞으로의 공간구성도 변화하고 진화하겠지요. 앞으로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인공지능의 발달이 더욱 급격하게 전개될 것이기에 근미래 사회에서는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최적의 공간에서 힐링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래엔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반응형 주택이 나올텐데요. 공간심리를 파고들다보니, 몸과 마음이 병든 사람에게 힐링을 제공하는 공간, 도시 범죄를 낮추기 위한 공간, 인간의 미래를 위한 우주 공간 등 미래의 공간 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네요.
공원의 벤치 위치나 가로수의 위치, 놀이터에서의 의자 위치에 따라 사람들은 편안함이나 행복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공간이 인간의 심리에 영향을 체험할 수도 있는데요. 이러한 공간심리를 알고나니, 가정에서도 힐링의 공간을 꾸미는 데 도움이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자연을 마주하는 시간이 더 많은 공간에서 살고 싶어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늘어나는 공간이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줄어드는 공간에서 살고 싶어요.
어린 시절 살았던 공간이 주는 그리움과 편안함, 그동안 과소평가 되어왔던 공간이 생각과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공간심리, 그런 공간심리를 알고나니, 힐링 방법이 보입니다. 나의 모든 영역을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그런 자극을 받기 위해 책장 한가운데 꽂아두고 주기적으로 읽고또읽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