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 : 그림에 담은 자연 친구들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 11
김소연 지음, 권은정 미술놀이 / 다림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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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그림에 담은 자연 친구들/김소연/권은정/다림/신사임당의 그림도 감상하고 미술놀이도 하고...

 

 

 

 

요즘 신사임당에 관련된 책이 쏟아져 나오는 듯하다.  책을 읽는 입장에서는 무척 반갑다.

신사임당은 조선이 낳은 최고의 여류화가이자 빼어난 문장자, 율곡을 키운 가정교육자의 모델이기에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소설이든, 위인전이든, 작품해설이든 모두  반가울 수밖에. 더구나 여성의 공식적인 활동이 제약을 받던 유교 사회 조선이었기에 신사임당에 관련된 자료는 지극히 빈약할 터인데. 그녀의 작품세계를 이토록 자세히 설명하는 책을 만나니 더욱 설레고 기분 좋을 수밖에.   

 

 

 

 

 

 

신사임당 그림에 담은 자연 친구들!

이 책은 신사임당의 많은 그림과 시를 감상할 수 있으면서도 다른 이들의 그림과 비교하기도 하기에 읽는 재미를 더한다. 더구나 조선시대의 회화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는 점, 신사임당의 일생을 둘러보며 신사임당의 흔적을 따라가는 문화재 답사도 있고, 전국 미술관에 대한 안내도 있기에 미술교육 교재로도 훌륭해 보인다. 특히 미술놀이를 통해 신사임당의 그림을 따라 그려보거나 새롭게 창작하는 놀이에 대한 팁을 주기에 집에서도 신사임당의 그림에 대한 미술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준다.  

 

 

 

 

 

 

오호~~ 오만원 권 지폐를 이토록 자세히 들여다 보기는 처음이다.  처음에 나오는 오만 원권 지폐에 그려진 신사임당의 <묵포도도>와 <가지>의 그림과 설명을 읽으니 오만원권 지폐가 달라 보인다. 오만원권이 돈이 아니라 작품 같아서다.  이 작품들이 오백 년 전의 작품이라니. 그림 속의 포도와 가지가 무척 생동감이 있고 섬세하기에 보면서도 그런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다. 

 

<묵포도도>에서는 커다란 포도 잎사귀의 풍요로움과 서로 다른 속도로 알알이 영글고 있는 포도송이들, 매끄럽게 꼬부라진 덩굴손의 부드러운 곡선미, 새로 나와 열매를 맺은 가지의 진한 색감 등을 보고 있으면 네덜란드 화가 얀 판 하위쉼의 <과일 정물화> 속의 포도와 비교된다. 얀 판 하위쉼의 작품에서는 인위적인 과일의 배치가 자연의 순리에 거스르고 화려한 색상이 주는 달콤한 유혹이  느껴질 정도다. 반면에 신사임당의 작품에서는  포도송이의 새콤함과 달콤함이 느껴져 군침이 돌 정도고 자연 그대로의 풍요가 편안함을 준다.

<가지>에서 그림 속 오동통한 가지가 싱그럽기까지 하다. 가지의 한자어(茄子)가 자녀가 많다는 의미의 한자(加子)처럼 여겨져 가지가 '다산'의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신사임당은 <가지>를 그리거나 자수를 놓으면서 다산이나 건강, 번영 등 가정을 향한 자신의 바램을 담으면서 얼마나 행복했을까 싶다.

 

책 속 미술놀이에서는 <묵포도도>처럼 포도정물화 그리기가 있다.  검은색 한지에 락스로 탈색효과를 내거나 여러 색깔의 한지를 찢거나 뭉쳐서 포도송이와 잎을 표현할 수 있다니, 참신한 정보들이다.  

 

오만원 권의 <가지>그림은 실제로는 신사임당의 <자수 초충도 병풍>에 있던 자수다. <자수 초충도 병풍>은 여덟 폭의 병풍에는 오이 덩쿨, 맨드라미, 수박, 패랭이, 도마뱀, 들쥐 등 신사임당이 생활터전 주변에서 마주한 식물과 동물, 곤충들을 자수한 것이라고 한다. 그림과 자수를 생활예술로 승화시킨 그림이기에 그저 놀랍고 놀랍다. 미술놀이에서는 병풍만들기에 대한 팁이 있기에 아이들과 함께 병풍 만들기에 도전하고 싶다.  

 

 

 

 

 

 

 

어린 시절부터 글을 익혔고 7세 때부터 안견의 그림을 따라 그렸을 정도라니, 그녀의 문학적 재능과 미술적 재능은 아마도 천부적이었을 것이다. 그런 재능을 살려 부지런히 주변의 사물과 자연을 관찰하고 그림과 글로 남겼기에 오늘 이렇게 많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리라.

 

 

신사임당 그림에 담은 자연 친구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조선 최고의 여류화가인 신사임당의 삶과 그림을 조명하고 있지만 조선 전반적인 그림세계도 설명하고 있도 동서양의 유명 작품들도 소개하고 있기에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더구나 권은정의 미술놀이는 유명 작가의 작품을 따라 그려보거나 그 기법을 배워 나름대로 창작하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하는데요.  미술놀이에 대한 팁은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미술체험이기에 고마운 팁이다.

 

 특히, 성공과 행복을 기원하는 19세기의 <책거리>, 신라의 <토우장식뚜껑>, 고려의 <청자 진사 연화문 표형주자>,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고흐의 <나비와 양귀비>, 모네의 <아르장퇴유의 양귀비 들판>, 남계우의 <화접도>, 안평대군의 꿈을 그림으로 남긴 안견의 <몽유도원도> 등 한국의 예술과 세계의의 예술과도 비교할 수 있는 책을 통해 신사임당의 남다른 재주와 섬세한 표현 기법, 그림 속에 담긴 행복과 성공에 대한 그녀의 바램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그림을 통해 그녀의 교육철학도 느낄 수 있었고, 그녀가 그림을 그리는 일에 관대했던 가풍도 볼 수 있었다. 조선 최고의 여류화가의 예술혼을 알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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