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퍼 - 제14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탁경은 지음 / 사계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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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퍼/탁경은/사계절/비트에 맞춰 랩을 쏟아내는 소설, 사계절문학상 대상^^

 

 

 

언제나 당신의 열정이

곧 당신의 결정

......

언제나 당신의 열정이

곧 당신의 결정

-션이슬로 <Moment of Truth>

 

-38~39쪽에서-

 

 

힙합에 익숙하지 않지만 사계절문학상 대한 수상작이라는 것만으로도 끌렸던 책이다. 책을 통해 힙합 용어를 배울 수 있었고 힙합을 즐기는 이들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책의 제목인 싸이퍼는 힙합 용어다. 싸이퍼는 비트에 맞춰 여러 명아 돌아가면서 프리스타일로 랩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에서는 랩퍼 청소년인 도건과 정혁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랩 하듯이 흐르고 있기에 마치 두 명의 속사포 랩을 듣는 느낌이었다.

 

 

키가 작아서 별명이 꼬마인 중학생 도건은 학교 생활에 관심이 없지만 영어와 시에는 재능을 보인다. 영어와 시를 통해 힙합 재능을 키운 도건은 가출한 엄마를 찾아 집을 나와 홍대 프리스타일 타운으로 간다. 세상을 향해 자신이 잘하는 것을 뽐내는 그곳에서 제이제이라는 별명을 가진 정혁의 소울에 매료된다. 정혁 역시 꼬마 도건의 즉흥적인 비트박스와 랩 재능에 매료되어 꼬마에게 도움을 청한다. 도건은 정혁에게 자신의 몸을 악기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목소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하고, 시를 통해 라임을 익히게 도우며 서로의 우정을  쌓아가고.....

 

 

즐기기보다 습관처럼 공부하는 범생이, 수업에 흥미를 잃고 졸거나 선생님 몰래 야한 동영상을 보는 아이, 꿈꾸던 랩퍼가 되기 위해 시를 베껴쓰며 라임 훈련을 하는 아이. 대안학교에 다니는 아이 등  교육의 현실이나 청소년들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소설이기에 묵직한 울림도 준다.   관심이 없는 학교 생활보다 관심이 가는 힙합에 올인하고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가슴이 뜨거워진 독서다.

 

 

스웩, MC, 허슬, 플로우, 크루, 라임, 레이블, 리스펙트, 스캐팅, 엠씨잉, 휴지, 트랩, 펀치라인, 싸이퍼, 그라인드코어 등 힙합 용어를 익힐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청소년들에게 친근한 힙합을 소재로 청소년 또래들의 고민, 일탈, 꿈, 소통, 희망을 담은 소설이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일에 매료된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랩 스타일의 문체를 유지하기에 소설을 읽고 있으면 모든 문장들이 잘 짜인 랩 같다. 비트에 맞춰 랩을 쏟아내는 소설이기에 독특하다. 문장의 라임을 보면 작가의 힙합 사랑이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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