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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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리스트/제시 버튼/비채/깜찍한 미니어처에서 끔찍한 예시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의 집이나 값비싼 미니어처로 된 집을 볼 때마다 나이가 들어서도 소녀적 감성으로 설레는데요. 미니어처 하우스에 대한 책을 읽으며 네덜란드 국립박물관의  '미니어처 하우스'를 직접 보고 싶어졌습니다. 미니어처 하우스는 이 소설의 배경이기도 하고 저자인 제시 버튼이 네덜란드로 여행을 갔다가 이 소설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는 곳이니까요.

 

 

깜찍하고 예쁘기만 한 줄 알았던 미니어처 하우스에서 집안의 비밀을 알게 되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단서를 발견한다면 얼마나 소름 돋을까요?

 

주인공인 가난한 열여덟 살의 넬라 오트만은 암스테르담에 사는 서른아홉 살의 부유한 상인 요하네스 브란트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결혼이 영혼 없는 결혼임을 알게 됩니다. 넬라는 돈 버느라 바쁜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함께 사는  미혼인 시누이 마린의 견제와 엄격한 지도에 질리고 맙니다. 그런 상황에서 남편은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자신이 사는 대저택과 꼭 닮은 화려한 미니어처 하우스를 결혼 선물로 주는데요. 넬라는 미니어처 하우스를 채우기 위해 얼굴도 알지 못하는 미니어처리스트에게 소품을 부탁하게 됩니다. 놀라운 것은  미니어처리스트가 보내온 소품들이 넬라가 사는 대저택의 가구, 애견들, 가족들의 모습과 무척 닮았다는 겁니다. 문제는 집안에 일이 생길 때마다 그 소품들에도 같은 상처와 흔적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넬라는 미니어처 하우스의 소품들을 통해 대저택에 감추어진 비밀들을 차츰 알게 되면서 경악하는데요. 그러다가 자신 마저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요.

 

상황은 바뀔 수 있다. 모든 여자는 자신의 운명을 설계하는 건축가다. 나는 떠오르기 위해 싸우리라.(275쪽)

 

배송을 보낼 때마다 경고 같은 문구를 보내는 미니어처리스트는 과연 누구일까요? 미니어처리스트가 미니어처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사건의 단서를 제공하는 미니어처리스트는 과연 신의 경지에 오른 예언자일까요?

 

 

 

남편의 사랑을 받고 싶었던 넬라의 노력, 대저택에 감추어진  비밀과 주인공들의 비리와 비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나는 충격적인 사건과 사고들, 남색자를 처벌하던 기독교적 관습, 사랑에 실패한 자, 욕망과 배신이 가득한 17세기 암스테르담 등이 작은 미니어처 하우스를 중심으로 미스터리하게 흐릅니다. 

 

 

 

 

 

 

 

 

 

 

 

 

 

17세기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동인도회사와 도시를 움직였던 부유한 상인, 길드 조직,  설탕 무역, 세속적인 기독교적 신앙, 대저택을 닮은 미니어처 하우스와 미니어처리스트의 잔혹한 예언  등이 사랑과 우정, 남색, 복수, 배신 등과 어우러져 긴장감을 자아내는 소설입니다. 로맨스와 우정, 배반, 비밀스러운 관계 등이 잘 어우러진 무척 매혹적인 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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