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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시대 1 - 오늘을 움직일 혁신적인 역사소설
문성근 지음 / 효민디앤피 / 2016년 6월
평점 :
삼포시대1/문성근/효민디앤피/ 재밌다! 조선 역사 속 삼포 개항을 역사소설로...
역사소설을 좋아하는데다 삼포 개항이나 삼포왜란에 대한 소설은 처음이기에 설레며 펼쳤는데요. 저자가 전문 작가가 아닌 20년 경헙의 변호사라는 소개에 놀랍기도 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읽을수록 역사적인 배경과 폐쇄적인 법과 제도 속에서도 개혁적인 의식을 갖춰가는 주인공들의 모습 등이 흥미로웠는데요. 모두 3권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남은 2, 3부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해졌을 정도입니다. 역사소설이기에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허구의 인물을 그려넣었지만 어딘가에선 주인공 같은 인물이 조선 땅 살 지 않았을까 싶었답니다.
조선시대 경남 하동의 쇠락한 양반가의 자제 문영학과 그의 노비 선돌, 친구 성진, 성진의 누이동생 민지, 영학의 지리산 스승 등이 그려가는 이야기엔 삼포 개항과 관련된 이야기와 왜의 상인과 왜인의 침범, 주인공들의 사랑과 우정 등이 재미있게 그려졌는데요. 그 속에서 조선 왕조의 정치, 양반들의 횡포, 서민이나 천민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 등 조선의 역사와 서민들의 삶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주인공 문영학이 정적에 의해 목숨을 잃은 아버지의 죽음을 알고부터 과거보다는 약초와 의술을 공부하기에 <의방유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산동마을이 산수유마을로 유면하게 된 이야기, 두꺼비 섬, 언젇 진의 섬진강 이야기에 왜구의 노략질과 두꺼비떼 울음 사건은 신선하기까지 했습니다.
조선 세종 8년(1425년)에 왜의 요구로 동래 부산포, 진해 내이포, 울산 염포의 3포 개항은 역사책에서 짧게 접한 이야기지만 이렇게 이야기로 풀어서 읽으니 삼포 개항을 통해 일본인들의 한반도 진출 욕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하동 근처에서는 왜인들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늘 있었고 자유무역지역이 된 삼포에서는 왜인 상인들의 횡포나 억지스런 요구가 많았다는 사실에서 훗날의 임진왜란이 연결되었는데요. 2, 3부에서는 임진왜란도 나온다고 하니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정치권이나 양반들의 횡포가 심해지던 시기의 서민들의 삶과 고충, 서민들의 의식 변화를 그렸기에 가슴이 짠하면서도 후련하기도 했던 이야기였어요. 2, 3부가 기대되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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