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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라는 독 - 자존감 높이기에 중독된 나를 위한 해독 심리학
류샹핑 지음, 허유영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자존감이라는 독/류샹핑/추수밭/높은 자존감이 되레 독이라니...
자존감에도 건강한 자존감과 건강하지 못한 자존감이 존재한다는데요. 남들보다 우월하기를 원하는 높은 자존감은 되레 독이라고 하는데요. 저자인 베이징사범대학교 심리학대학원 류샹핑 교수는 현대인의 심리적 장애의 원인을 자존감에서 찾았다며 높은 자존감의 독성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는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보면 높은 자존감은 독이지만 낮은 자존감은 오히려 힘이 된다고 합니다. 자존감 높이기에 열광하는 현대인에게 자뭇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이 책에서는 자존감을 '진심 어린 애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생각'(19쪽)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대개 높은 자존감이 건강한 자존감이라고 알고 있었는데요. 저자는 자존감이야말로 자기혼란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할 열쇠이기에 자존감의 높낮이보다 자존감이 건강한지 아닌지를 체크하라고 합니다. 자존감 장애가 있거나 건강하지 않는 자존감이 높다면 무의식 중에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괴롭히기도 하고 남에게 위협을 주기에 오히려 독이 된다며 자존감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기적인 자존감보다 이타적인 자존감이 더 건강하고, 조건부 자존감보다 진정한 자존감이 건강하다고 합니다.
높은 자존감은 자신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상대에 대해 공격적이고 위협을 받으면 집착한다니, 자존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낮은 자존감은 긍정적이지 않은 자존감이기에 우울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신중하고 타인에 공격적이지 않고, 위협을 받으면 자기 방어 모드로 들어가서 자신을 낮추기에 겸손해 보이고 호감을 준다니, 잘 몰랐던 자존감 심리학이군요. 참고로, 건강한 자존감이란 타인과의 비교에 그리 관심이 없으며 타인을 이기는 것보다 자신을 이겨내는 과정과 스스로의 목표를 즐긴다고 합니다.
낮은 자존감, 완벽주의, 과도한 자기연민, 권력 추구 등 자존감 장애 분석 등 진화 이론에서 찾은 자존감의 심리학이 이색적이었어요, 자존감을 사랑과 인정, 안정감, 소속의 욕구,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라는 생각, 투사, 자기방어 등 자존감의 심리학도 흥미로웠고요. 무엇보다 자존감에 대한 임상 심리학을 바탕으로 자존감 장애를 분석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이 자존감인데요. 타인을 내 삶의 경쟁 상대나 관중으로 바라보는가, 자신의 심리적 욕구를 효과적으로 만족시키지 못하는가 등 자존감을 새롭게 인식한 계기가 됐답니다. 이젠 자존감의 높낮이가 아니라 자존감의 안정성과 건강성에 초점을 맞춰야 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