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가까운 일본/강태웅/창비/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알기...

이만큼 가까운 일본 ㅣ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강태웅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이만큼 가까운 일본/강태웅/창비/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알기...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은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라인데요. 지리적 위치만큼이나 역사적, 경제적, 정치적 관계도 밀접하기에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애증의 관계인 듯 합니다. 빙하기때는 하나로 이어졌다가 이후 육지가 잠기게 되면서 분리된 두 나라가 진정한 화해를 할 날이 올까 싶어요. 광복절을 전후한 두 나라의 행사를 보면 극과 극이라는 생각에 두 나라의 미래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기에 안타깝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고 있기에 일본과의 애증 관계도 청산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일본을 이기기 위해선 일본을 잘 알아야 하는데요. 일본을 잘 알기 위해서는 일본어를 배워 일본 신문이나 뉴스를 직접 접하거나 문학작품을 원서로 읽으면 좋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일본에 대한 책을 읽어도 좋을 겁니다. 

이만큼 가까운 일본!

이 책에서는 일본의 역사, 지리, 정치, 경제, 사회, 생활, 문화, 한일관계 등 다방면에서 일본을 풀어냈는데요. 일본 관련한 여러 권을 통합 정리한 느낌이기에 일본 총정리 편 같았어요. 말하듯이 서술했기에 읽기도 편하고 재미있었는데요.  역시 일본지역전문 교수의 글이어서인지 방대한 일본 이야기를 간략하면서도 잘 정돈되어있어서 술술 읽힌 책입니다. 저자 강태웅 교수는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대학교 국제대학원 일본지역연구 과정을 수료하고, 히토쓰바시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도쿄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마친 일본지역연구가였군요.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일본 역사 편이었습니다. 고대 역사부터 시작해 막부시대, 전국 통일, 메이지 유신, 제국주의와 전쟁, 전후 시대와 경제 부흥에 이르는 역사 이야기를 통해 시대적 흐름이나 세계적 흐름에 편승한 덕분에 세계적인 경제대국이 된 일본을 잘 알 수 있었는데요. 1543년에 표류하던 중국 선박에서 포르투칼 상인으로부터 구입한 화승총이 오다 노부나가에겐 전국 통일의 꿈을 이루게 했고, 막부 시대를 통해 전국에 무수히 많은 무인들이 길러졌고, 메이지 유신 주역들이 적극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산업을 시찰하고 각 국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일본의 개방과 개혁은 박차를 가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1870년대에 이미 세계유람을 통해 세계적인 안목을 가진  일본은 아시아의 어느 나라보다 발빠르게 개방하고 개혁했지만   제국주의에 편승하면서 이웃 나라를 침략하면서 고통을 주었는데요. 지금도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일본의 수탈과 식민 지배, 전쟁의 후유증을 겪고 있기에 일본은 한국을 비롯한 전 아시아를 향한 진심어린 반성과 피해보상이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한일관계와 일본의 반성과 피해보상 뉴스를 접할 때마다  일본과 한국의 사고방식의 차이가 큼을 절감했는데요. 우리가 일본을 잘 알아야 일본을 이길 수도 있고, 일본을 잘 알아야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전체적인 이해를 원한다면 추천합니다. 역사와 문화, 정치, 경제, 생활, 지리, 한일관계 등 일본에 대한 전방위적인 이야기들이 일본지역연구 전문가인 저자의 객관적인 자료물과  일본에서의 경험담이 잘  어우러져 술술 읽히는 책이니까요. 일본의 겉모습과 속내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독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