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로 읽는 고전문학
서경원 지음 / 렛츠북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일화로 읽는 고전문학/서경원/렛츠북/쉽게 풀어낸 이야기 고전...

 

 

 

 

학창시절에 우리 고전을 접하면서 시험 대비를 위한  암기형 공부를 했기에 고전의 재미를 잘 몰랐는데요. 지금에 와서야 우리 고전문학을 접할 때마다 고전 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우정, 충성, 공상, 교육, 인성, 유머를 발견하게 되면서 고전문학 읽기의 재미를 느끼는 중입니다.

 

 

 이 책은 우리 고전문학과 작가에 얽힌 이야기를 일화로 들려주기에 동화나 소설처럼 술술 읽히는데요. 특히 고전문학 작가와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와 그와 관련된 삽화나 사진,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기에 재미있으면서도 쉽게 쓰인 책입니다. 해서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고전문학 관련  일화인 셈입니다.

 

 

책 속에는 사랑, 충신, 뛰어난 재주, 이름 짓기와  관련된 일, 왕과의 애증관계, 타인과의 만남 등의 주제로 나뉘져 일화를 정리했는데요. 짧은 일화를 통해 고전 문학을 배우기도 하고 사람과의  만남을 배우기도 하고, 의리와 지조, 의연한 기상, 유머와 해학까지 배울 수 있었답니다.

 

 

이화우 흩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임

추풍낙엽에 져도 날 생각하는가

천 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하는구나

 

-계량(16쪽)

 

 

본명이 이향금인 부안 기생 이매창(계량)이 의병이 된 유희경을 그리며 지은 시조인데요. 어릴 적부터 글을 배우고 싶어했던 매창의 시조 솜씨가 예사롭지 않네요. 훗날 허균도 매창의 계량의 거문고 솜씨와 시조 솜씨에 반해 오랫동안 편지 안부를 보내곤 한 사이였다는데요. 허균은 계량이 죽자 추모의 시를 보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매창의 시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죽어서는 어느 절에서 그녀의 작품집을 찍기까지 했는데요. 전북 부안에는 그녀의 예술혼을 기리는 매창공원이 있지요.  만약 매창이 현리의 서녀가  아닌 양반댁 남자로 태어났다면 문필로 한 세대를 휘어잡았을 것 같습니다.

 

 

동짓날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잘라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 님 오신 밤이어든 구뷔구뷔 펴리라

 

-황진이 (51쪽)

 

어져 내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던가

있으라 했더라면 가랴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황진이(55쪽)

 

 

황진이의 일화는 매창보다 많이 알려졌는데요. 그녀는 기생의 신분이었기에 매력적인 얼굴과 말솜씨, 글솜씨로 많은 남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할 수 있었는데요. 사랑하고 이별하는 일이 기생인 그녀에게도 번민이었나 봅니다. 6년의 계약 동거를 마친 이사종을 보내고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이토록 애달프기에 말입니다. 소세양과의 계약 동거를 마친 후 그와 이별한 직후에도 자신의 마음이 오락가락 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고전문학과 관련된 일화 속에는 역사적 이야기가 많기에 역사책의 한 자락을 읽는 듯 했는데요. 무엇보다 시조와 얽힌 일화, 문집과 얽힌 일화 등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썼기에  에피소드로 읽는  고전읽기입니다. 해서  고전문학을 배우는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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