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화가 이중섭 - 미술계를 뒤흔든 희대의 위작 스캔들
이재운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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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화가 이중섭/이재운/책이있는마을/이중섭의 위작 스캔들을 소설로...

 

 

 

 

1916년에 태어나 1956년에 생을 마감한 천재화가 이중섭 이야기는 올해 유난히 많은 듯 하다. 올해가 이중섭 탄생 100주년인데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60년이 된 해이기 때문일까? 이전부터 문제시되던 그의 아들들이 가진 작품들이 위작이었다는 뉴스가 나고,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책도 나오고, 이렇게 그의 작품을 모사하는 가짜 화가의 이야기도 소설로 나왔으니 말이다.

 

가짜화가 이중섭!

이 소설은 이중섭과 함께 무료병원인 청량리뇌병원에서 한 병실에 입원했던 가짜화가 이허중을 주인공으로 삼지만 내용면에서는 정치적인 시대사와 이중섭의 작품과 그의 예술 혼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비록 허구의 이야기지만 이허중이 이중섭의 삶을 따라하기에 일제시대에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으며 혹독하게 살았던 한 예술가의 무너지는 삶과 그에 반해 피어나는 예술혼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또한 이승만, 이기붕 정권의 3.15 부정선거, 4.19혁명, 5.16 쿠데타의 중심과 주변부 이야기도 있다. 더불어  위작 화가의  삶이  역사적 조류에 휘둘리면서 파란만장해지는 과정과 모사가의 결말이 드라마틱해지기에 진짜와 가짜의 삶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다. 이중섭의 모작들이 모사가와 정치깡패, 일본 야쿠자, 이중섭의 아들과 연계되는 이야기가 실제처럼 느껴질 정도로 생생한 위작 스캔들이었다.

 

 

특히, 주인공인 가짜화가가 청량리뇌병원에서 이중섭의 제자가 되고, 이중섭을 연구하면서 그의 영혼이 되고, 이중섭이 살았던 곳을 찾아 그 삶을 직접 체험하고 고통을 느끼는 과정들은 이중섭의 삶까지 흉내내기에  흥미롭다. 이을 통해 이중섭의 떠돌이 화가로서의 삶과 고난을 대변해 주기도 하기에 이중섭의 삶과 예술적 자취도 알 수 있는 책이다. 평소에 접했던 이중섭의 소 그림들, 아내에게 보낸 편지, 수많은 은지화들, 일본에서 입상한 작품, 친구들에게 그려준 그림 등  이중섭의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예술적 향기가 가득한 소설이다.

 

 

 

 

 

 

 

 

 

 

 

 

 

 

허구의 가짜화가를 주인공으로 이중섭의 위작 스캔들을 소설로 그렸지만 이중섭이 그린 무수한 그림을 통해 그의 붓질이 주는 생동감, 당대를 살았던 고흐의 붓질과도 흡사할 정도의 남성적인 함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중섭의 실제 삶을 따라간 이야기이기에 이중섭의 삶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독서였다.  저자가 화가 이중섭의 친구인 시인 구상의 제자였기 때문일까. 이중섭에 대한 오마주로 느껴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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