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의 비밀 - 아시아 베스트 컬렉션 아시아 문학선 15
바오 닌 외 지음, 구수정 외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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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의 비밀/아시아/아시아 베스트 컬렉션이라니, 무척 반가워요~

 

 

 

그동안 아시아권에 살면서 아시아 작가들의 문학 작품보다 서구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많이 접했는데요. 동남아시아의 경우는 한자문화권에다 유교문화권이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동남아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늘 읽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아시아 출판사의 아시아 문학선을 늘 눈여겨 보면서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기대했는데요. 이렇게  '아시아 베스트 컬렉션'을 만나니 설렘과 감동이 입니다. 아시아의 재능있는 작가들, 이미 유명한 다양한 나라 작가들의 단편소설을 모은 컬렉션으로 읽으니 나라는 다르지만 정서적인 유대감이 있어서인지 모두 친근하게 느껴졌는데요. 이 책은 기다렸던 작품이기에 보고 또 보고 있답니다.

 

 

여러 단편 중에서 특별히 마음이 가는 작품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베트남 작가 바오 닌의 <물결의 비밀>이었습니다. 흐르는 강물은 물 속에 있는 물체에 따라 제각각의 물결을 만들어내는데요. 작가가 말하는 물결의 비밀은 어떤 물체에서 오는 걸까 몹시 궁금해하며 읽었답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미군과 베트콩이 접전을 하던 시기의 베트남입니다.  미군의 일제 폭격으로 주인공의 마을 제방이 무너지면서 홍수를 맞은 날입니다. 때마침 주인공 군인의 아내도 해산을 했는데요. 남편은 홍수를 피해 갓난 아기와 아내를 초가지붕 위로 올렸지만 지붕이 무너지면서 간신히 보리수나무 줄기에 매달리게 되었어요. 하지만 거센 물길에 아기가 빠졌고, 그 아기를 구하려 아내가 물에 빠지자 남편은 아기와 아내를 구하러 물에  빠졌답니다. 다행히 아기는 건졌지만 슬프게도 아내는 잃어버렸는데요. 이후 아기는 물의 아이로 자랐고 남편과 아기는 강물의 물결을 볼 때마다 슬픈 기억을 떠올린다는 내용입니다.  아직도 아내를 잃은 남편 입장에서는  강물이 만들어내는 물결 속에서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까요. 엄마를 잃은 딸 입장에서는  강물이 빚어내는 제각가의  물결을 보며 엄마의 모습을 상상하지 않을까요. 전쟁과 홍수로 인해 강물에서 죽음을 맞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비극, 가족을 잃은 슬픔이 남은 가족의 생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본 시간이었어요. 이 가족의 은밀한 비극사를 풀어내는 도구가 물결이기에 더욱 눈물겨웠답니다. 각각의  눈물의 결에도 이런 물결의 비밀이 있겠지요.  

 

 

 

 

 

 

 

 

 

베트남, 필리핀, 대만, 태국, 중국, 인도, 일본, 싱가포르, 터키 등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나라의 작품들인데도 낯선 이야기가 아니라 공감과 동감 가는 이야기로 읽힌 이유가 어쩜 아시아라는 지역 공동체의 유교적인 분위기 덕분인 듯 했는데요. 그래서 모두 유쾌하게 읽으며 감동을 받은 작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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