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쑤, 동북을 거닐다 - 제3회 루쉰문학상 수상작
쑤쑤 지음, 김화숙 옮김 / 포북(for book)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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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쑤 동북을 거닐다/쑤쑤/루쉰 문학상을수상한 동북 여행기~

 

 

 

 

 

 

중국의 동북지대라면 우리의 옛 조상들이 거닐던 광야 같은 곳인데요. 고조선, 발해, 고구려, 숙신, 흉노, 거란, 말갈, 선비, 만주족(여진)이 살았던 동북3성을 여행한 기록이기에 끌렸던 책입니다. 비록 한족 여류 작가의 책이지만 동북은 우리 민족의 발원지이기도 하기에 민족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책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중국이 동북공정을 내세우기 이전인 1996년의 여행기이기에 동북공정의 이야기는 없지만 한족 작가의 입장이기에 우리의 역사와 배치되는 점이 많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는 점을 실감한 책이기도 했고요. 좀 더 여행이 자유롭거나 자료 조사가 가능해지면 한국인이 직접 쓴 동북 여행기와 비교하고 싶은 책이었어요.

 

 

중국인의 입장에서 동북은 예로부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니라 황량하고 미개한 땅으로 여겼다는데요. 정치의 중심에 있던 중원을 향해 촉수를 향했던 약탈자와 침략자의 땅으로만 여겼답니다. 거침없이 활을 쏘며 말을 몰던 기마민족의 야성의 무대였지만 알고 보니 원시림도 있고, 황하문명보다 앞선 홍산문화도 있었기에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유적지도 있는 곳이었군요.

 

동북 남부에서 출발해 북으로 혹은, 동으로 내달리던 여정엔 해동성국이라 불리던 발해의 유적지, 금나라의 고도인 회녕부, 몽고족의 자취, 청나라와 만주족의 유적지를 볼 수 있었는데요. 중원과는 다른 기개와 야성이 넘치던 기마민족이 나타났다 사라진 흔적 속에 우리 옛 조상의 흔적이 있어서 남다른 감회가 있었답니다.

 

 

 

 

 

 

 

 

 

이 책은 루쉰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인데다, 한족 문학가의 여행기이기에 문학적인 문체에 동북 지대의 역사적 기록과 여행의 감동을 담았는데요. 자료와 사진이 더 많았다면 동북 지대를 여행하는 기분이 더욱 실감났을 것이기에 그런 점이 아쉬웠어요. 또한 한족 작가의 동북 여행기이기에 중국인의 입장, 중국사의 입장에서 쓰여졌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어요. 둥북 지대에 남겨진 우리 민족의 흔적을 찾는 여정은 이제 우리들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을 읽은 뒤로, 고조선, 발해, 고구려의 유적과 유물이 떠도는 동북은 일제의 만행과 독립 투사들의 흔적이 남은 곳이기에 중국에서 가장 마음이 가는 땅이 됐답니다. 여행이 좀 더 자유로운 지역이 된다면 유럽이나 남미로의 여행보다 동북 여행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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