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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 - 나의 행복과 우리의 행복이 하나라는 깨달음 ㅣ 아우름 12
김경집 지음 / 샘터사 / 2016년 5월
평점 :
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김경집/샘터/자유와 정의, 행복, 연대에 대한 고찰...
대개 착하다면 손해 나는 인생을 산다고 합니다. 규칙을 잘 따르기만 한다면 융통성이 없다거나 손해를 볼 거라고 합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닌데도 남들과 다르다면 야유와 멸시를 받기도 합니다. 이럴 때면 세상에 정의가 무엇인지, 정의의 실현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해지기까지 합니다.
인간이라면 남녀고하를 막론하고 생각과 표현의 자유가 있지요. 하지만 세상에는 강자의 생각과 표현을 우등하게 여깁니다. 다수의 사람들의 사상과 표현을 소수자의 것보단 옳은 것으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약자나 소수의 생각이나 표현은 은근히 무시되곤 합니다. 이런 경우, 정의를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속에서는 정의의 의미, 정의의 중요성, 정의의 실천법을 역사적으로 찾아보는 여정이기에 정의와 행복, 공감, 연대에 대해 생각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현대 사회에서 정의가 실천되길 바랐던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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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르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정의가 필요한데요. 정의란 흔히 옳고 그름의 문제를 따질 때 적용하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또한 정의는 실천하는 방법에 있어서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논의의 대상이었는데요. 행복의 문제와 결부되기도 하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한 정의지만 약자나 소수자에 대한 배려와 연계되기도 했습니다.
책에서는 정의에 대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주로 담았는데요.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의에 대한 의미를 파헤치기에 정의에 대한 시대적 발전사 같습니다. 최초의 성문법인 함무라비 법전에 있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정의는 강자의 편이라기보단 약자를 배려함을 보여주었다는데요. 평등한 법규로만 알았던 문장이 강자의 횡포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었다니, 정의는 약자를 지켜주기 위한 것임을 고대에도 인식했군요. 아테네에서는 솔론이 개혁을 통해 자유 농민이 노예가 되는 것을 방지하거나 빚 때문에 노예가 된 자유 농민을 해방하기 위해서였다는데요.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이 피해자와 똑같이 분노할 수 있을 때 정의는 실현된다.(68쪽)
정의에 대해 함무라비법전부터 시작해 공자, 맹자,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벤담, 밀, 롤스, 샌델에 이르고 있기에 정의의 변천사, 정의의 역사를 훑은 시간이었어요. 정의에 대한 역사적 논의들을 보며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모두가 행복한 지구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차별과 불평등, 차이가 심해지고 있는 요즘이기에 정의에 대한 논의는 늘 필요한 주제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책을 읽으며 정의에 대한 긴 생각을 했는데요. 정의란 명쾌하게 말할 수 없지만 대략 공정성과 형평성을 바탕으로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공감, 연대를 갖고 있는 거였군요. 더구나 강자 중심의 사회에서 소외되고 억눌린 약자를 보호하는 것도 정의의 실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공평함을 바탕으로 시작했지만 정의엔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과 약자에 대한 우선 배려의 균형을 맞추는 일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려, 존중, 연대를 바탕으로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정의가 실천되었으면 합니다. 다음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12번째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