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 아이 도도/원유순/크레용하우스/마법 팬티를 입은 착한 아이의 변신이라니...

그저 그런 아이 도도 ㅣ 내책꽂이
원유순 지음, 한호진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6년 5월

그저 그런 아이 도도/원유순/크레용하우스/마법 팬티를 입은 착한 아이의 변신...

착하지 않으면 부모의 관심이나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부모의 말에 무조건 순종하고 눈치보는 아이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런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눈치를 보느라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참는 경향이 있고 심지어 어른이 되어서도 버림받고 싶지 않은 심리나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욕구를 드러내지 않기에 우울증까지 걸리기도 한다는데요. 이른바 착한 아이 증후군을 가진 아이가 있다면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동화 속 주인공인 도도는 반찬 투정도 하지 않고 엄마의 말씀에는 무조건 순종하는 착한 아이 컴플렉스를 가진 아이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도도는 학교에서 짝이 없는 민수를 위해 혼자 앉겠다고 하고, 친구들의 지우개를 대신 주워주기도 하고, 급식 시간에 나오는 맛없는 반찬도 깨끗이 먹어치우면서 매일 선생님의 칭찬을 받는 재미에 삽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하기 싫으면서도 늘 착한 행동만 하는  도도에게 남은 우유를 먹이거나 돌멩이를 든 가방을 들어달라고 하는 등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속상해도 참고 친구가 괴롭혀도 참던 도도의 변신은 직장에 다니는 엄마를 대신해 밥을 해주는 달달 할미를 만나면서부터 입니다. 침대 위에 놓인 빨간 팬티를 입고부터 입니다.

절대 남에게 보여주지 말고 빨지도 말라는 빨간 팬티는 알고 보니 마법팬티였는데요. 빨간 팬티를 입은 도도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도도로 변신합니다. 도도는  반찬이 맛 없다는 소리도 하고, 하늘을 날아서는 친구들을 괴롭히기도 하고, 선생님에게도 싫다는 소리도 하는데요. 빨간 팬티를 입고 온갖 모험을 한 도도가 빨간 팬티를 벗은 이후로 어떻게 되었을까요?   

착한 아이 신트롬이 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아이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읽으며 선량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억압하는 교육을 하지 않앗나 반성하게 됩니다. 더불어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도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일관적인 태도로 기다려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지만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