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다 탐 철학 소설 26
권오숙 지음 / 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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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다/권오숙/탐/탐 철학소설은 역시 매력적~

 

 

 

 

 

 

영국인들이 인도와도 바꾸기 싫다던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1564~1616)의 작품은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연극이나 영화, 소설, 동화로도 인기를 끌었던 셰익스피어 작품이기에 영국에서는 셰익스피어 투어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셰익스피어에 대해 아직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가 태어나고 자랐던 공간, 연극을 했던 템즈강 남쪽, 그의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들은 이제 전설이 되어 세계인들의 사랑받는 여행지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셰익스피어가 현대에 환생해서 한국의 대학로를 돌아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어떨까요? 자신이 나고 자란 공간이나 자신이 썼던 작품의 인물이나 역사적 배경, 당시의 연극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어떨까요? 셰익스피어의 입을 통해 듣는 자신의 이야기는 셰익스피어 투어보다 더 알차고 설레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탐 철학소설'시리즈 26번째 주인공은 셰익스피어입니다. 셰익스피어가 시간여행과 공간여행을 통해 400년 후의 대한민국 대학로 연극을 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입니다. 셰익스피어가 공연하던 템즈강 남쪽의 글로브 극장의 분위기, 당시 런던의 강남과 강북의 차이, '국왕 극단'이 되기까지의 과정들,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나 로마 역사, 영국 역사, 민담이나 전설, 성경에서의 영웅과 군주들의 이야기를 빌려와 어떻게  재배치하고 압축하고 극적 효과를 극대화 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을 직접 읽는 것도 좋지만 소설 속에서나마 그의 입을 통해 그 시절의 극장 상황이나 작품에서 말하고자 했던 주제들, 역사적인 배경, 인물 분석, 작품 속 명문장들 들을 수 있어서 새로운 맛이 있습니다.

예술은 꼭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 여자가 연극을 하지 않던 시절이기에 변성기 이전의 소년들을 여장시켜서 여자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 등 모두 흥미로웠습니다. 

 

 

 

 

 

 

 

당시 연극에 대한 런던 시민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고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탐색과 통찰, 인간 심리와 희노애락애오욕에 대한 심오한 분석, 인간의 양면성이나 이중성, 속물근성 등 시공을 초월하는 보편적 주제들에 대한 탁월한 묘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셰익스피어 작품을 한국 전통문화와 접목한 『한여름밤의 꿈』이나 한국의 막장 드라마를 보며 들려주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고요. 

 

 

이 책은 셰익스피어를 연구하는 학자의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셰익스피어 소설입니다. 2016년 올해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이 되는 해이기에 타임머신을 타고 현대 한국의 대학로를 거니는 셰익스피어를 만나니 의미가 남다릅니다. 

 

『리어왕』『오셀로』『햄릿』『로미오와 줄리엣』『맥베스』『헛소동』『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베니스의 상인』『좋으실 대로』『베로나의 두 신사』『헨리 6세』『리처드 2세』『리처드 3세』『헨리 4세』『존왕』『끝이 좋으면 다 좋아』『비너스와 아도니스』『소네트집』등 삶과 죽음에 대한 사색, 인간에 대한 치밀한 관찰과 세밀한 묘사에 유머 코드까지 담긴 셰익스피어의 매력적인 작품을 다시 읽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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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7 11: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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