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제나 바보 늙은이였던 건 아니야
알렉상드르 페라가 지음, 이안 옮김 / 열림원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내가 언제나 바보 늙은이였던 건 아니야/알렉상드르 페라가/열림원/세포는 늙어도 마음만은 청춘~~

 

 

 

백세인생이기에 노인비율이 늘어서인지 요즘 노인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 늘고 있는데요. 영화이자 소설인『창문넘어 도망친 백세노인』이 인기를 끌더니 소설『오베라는 남자』도 영화화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죠.  TV에서도 노인들이 운동을 통해 근육을 단련해서 청춘처럼 살아가는 모습이 자주 보였는데요.  나이는 들어가도 마음만은 청춘이라는 듯 몸으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건강한 노인들의 모습을 보면 역시  세포는 늙고 피부는 주름살 가득해도 마음은 언제나 청춘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처럼  건강한 노인들의 이야기나 유머 감각 넘치는 열혈 노인의 이야기는 이젠 인기 코드인 듯 합니다.

 

 

내가 언제나 바보 늙은이였던 건 아니야!

제목에서 느껴지는 호탕한 기질과 당당한 유머가 어떤 소설일 지를 짐작하게 했는데요. 역시나 인생을 재미있게 살았던, 위풍당당한  노인들의 이야기가 유머러스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나름 색다른 인생을 살았던 노인들이기에 나이가 들어서도 전혀 기죽지 않은 삶을 보며 누구나 나이 들면 소설 속의 누군가와 비슷한 모습이지 않을까 싶었답니다. 

 

 

 

 

 

 

 

소설은 요양원에 입소한 노인들의 이야기이기에 늙고 병든 노인들이 주인공입니다. 기관지가 약했던 소년에서 자라면서 세상에 적응해갔던 노인 레옹, 망각불능의 시시콜콜한 것까지 기억해서는 끝없는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풀어놓는 까뮈 부인, 문학과 재즈에 대한 대화를 즐기고 식도락을 즐기며 매일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집념의 로제, 죽는 게 무서워 매일 가상의 여인과 춤을 추면서 독서를 즐기는 잭, 아무 것도 그리지 않으면서도 늘 캔버스 앞에서 무엇을 그릴까 고민하는 화가 노인 페르나, 늘 외출복 차림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라빌 부인 등 요양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노인들의 이야기인데요. 책 속의 그림처럼 주름살 속에서 꽃같은 미소가 흘러 넘치는 노인들의 기죽지 않은 활기찬 모습이 인상적이었답니다. 각기 다른 청춘을 살았던 이들이 모였기에 요양원에서 보여주는 노년의 삶도 각기 다른 것을 보며 역시 세살 적 버릇은 여든까지 가는구나 싶기도 했답니다. 노년이 되어서도 제버릇 남주지 못하고, 젊어서의 취향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구나 싶었답니다.

 

소설의 묘미는 아파트에 화재가 일어나면서 극적으로 구출되었고, 휠체어에 실린 채 앵초꽃 요양원에 입소한 주인공 레옹 파네크의 현재와 과거를 들여다보는 일이었는데요. 뱃사람이자 사기꾼, 노상강도, 은행강도 등  파란만장한 과거를 가진 노인 레옹이기에 지금의  요양원 노인 친구들에게도 재밌는 화젯거리를 선사하거든요. 어쨌든 요양원 직원과 의료진, 이웃 병실의 노인들이 엮어가는 좌충우돌의 요양원 이야기가  신선했답니다. 나의 노년의 모습은 어떨지 그려보기도 했던 소설, 쉽게 변하지 않는 인생이지만 누구나 추억을 먹고 사는구나 싶었던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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