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의 신/이정숙/세종서적/공부, 인성, 성공을 잡은 육아 비법이~

양육의 신 - 처음으로 밝히는 자전적인 교육 이야기
이정숙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5월

양육의 신/이정숙/세종서적/공부, 인성, 성공을 잡은 육아 비법이~

역시, 언어천재 조승연의 어머니가 쓴 양육 이야기엔 특별함이 있군요. 그녀의 육아 이야기엔 자녀 교육에 성공한 많은 이들의 이야기와 비슷한 점도 있지만 남다른 점도 있기에 말입니다. 어린 동생과 두 자녀를 키우면서 시행착오 속에 꽃피운 양육 성공기이거든요.  여고시절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서 동생들을 키워 변호사와 대학교수로 성공하는 데 일조했고, 결혼 후에는 두 아들을 세계적인  인재로 키웠다는 점에서도 저자의 양육 과정을 보면서 대화법의 중요성도 되새겼답니다. 요즘같은 인성이 중요해진 시기에  남다른 대화법으로 아이의 인성까지 잡았기에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되었고요,

넉넉한 종가집에서 태어나 일본 유학까지 한 아버지이지만 아버지의 완고한 자녀교육은 교육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남다르게 했네요. 천재였던 장남을 체벌과 억압으로 가르치려 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로 인해 가출하다가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남동생, 어린 나이에 겪었던 어머니의 죽음 등 비운의 가족사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남다른 교육관을 형성했겠지요.  미국 유학에서 배웠던 대화법을 꾸준히 자녀교육에 시도했기에  성공으로 일궈냈겠지요. 그래서인지 저자의 교육관엔 완벽한 보살핌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배려하라는 이야기와 아이들과의 대화법이  가장 눈에 띕니다.

저자는 주변 정리를 못하는 아이들의 뒤엔 언제나 완벽한 엄마가 존재한다는데요. 잘 챙겨주기보다 미숙하고 서툴러도 아이가 스스로 정리하도록 배려하고 기다려 주어야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고 정리하는 아이로 자란다는 말이 가슴에 남습니다.  옷 정리를 못하는 아이들, 책상 정리를 못하는 아이들에게 옷 정리와 장난감 정리, 책상정리, 책장 정리, 청소, 간단한 집안 일 등 조금씩  주변 정리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 할 일을 스스로 하고, 스스로 정리하는 아이는 커서도 자기 일을 스스로 할 수 있기에 말입니다. 나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이가 원하면 칼질이나 공구다루기 등  위험한 일을 무조건 막기보다 위험 요소를 알려주고 주의를 주는 정도로 하면서 옆에서 지켜본다는 서양인들의 교육관에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경험은 아이의 소중한 자산이기에 아이가 원하면 최대한 경험하게 하도록 해야겠어요. 스스로 하고 싶어하는 것이 본능인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완벽하게 챙겨주는 것은 오히려 아이에게 독이 된다니, 그런 양육이 아이를 소심하고 무능력하게 만드는 첩경이라니 현실 속에서 잘 지켜지지 못했던 부분이기에 반성한 부분이었어요. 

아이와 대화하는 법만 제대로 배워서 실천해도 육아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게임만하는 두 아들에게 지시보다 질문과 대화를 통해 성공한 이야기, 아이들 스스로 약속을 하게 만든 이야기를 통해  지시보다 대화법의 중요성도 새삼 깨우쳤답니다. 덕분에  알면서도 실천이 잘 되지 않았던 대화법을 오늘도 명심하며 실천하고 있답니다.

체벌로 가정교육을 받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 아버지의 훈육에 시달리던 천재 남동생의 자살,  여고시절에 겪은 이른 어머니의 죽음, 어린 동생을 키워내는 과정, 결혼 후에는 아나운서라는 직장맘의 비애, 아들의 학원폭력에 시달렸던 경험, 유학 시절에 겪은 어려움 등 자신의 가족사까지 드러내고  자녀교육의 시행착오, 자녀교육의 과정들을 아낌없이 보여주며 조언을 하기에 소설처럼 읽은 책입니다.

 책 속에는 공부, 인성, 성공을 잡은 육아 비법이 있기에 많은 부모와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육아법입니다.   더불어 많은 것을 반성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고요. 그동안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아이와 적극 대화했다고 생각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며 머리로 알고 있던 이론이 실제 현실에서는 미흡했음을 반성하게 됩니다. 지금보다  아이의 생각을 더 존중해야 함을, 아이가 더 넓은 세상으로 가도록 스스로 행동하고 생각할 자유를 주어야 함을, 질문과 대화로 아이의 사고를 더 넓혀야 함을, 스스로 진로를 찾도록 현명하게 대화해야 함을   다시금 가슴에 새긴 시간이었습니다.

말을 물가로 억지로 끌고갈 수 없듯이 아이 교육 역시 억지로 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이 교육에 손을 놓을 수는 없는 현실이기에 고민이 많았는데요. 이 책을 보며 좀더 아이를 믿고 느긋하게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화법으로 이끌어 가면서도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