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윤후명 소설전집 1
윤후명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릉/윤후명/은행나무/고향 강릉과 중앙아시아로의 끌림을 담은 소설집~

 

 

 

 

 

인간의 삶은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연속선 상에 놓여있는데요. 인간은 일생동안 시공간적 이동을 통해 흔적을 남기기도 하죠.  자신을 가장 확실하게 나타내는 시공간은 아마도 현재의 위치일 겁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곳은 대개 과거의 고향이겠지요.

 

《둔황의 사랑》을 통해 알게 된 윤후명 작가의 소설집을 오랜만에 읽으며 작가에게 끌리는 곳이 소설의 배경이 되고 시의 공간이 되는구나 싶었어요. 작가에게 있어서 태어난 강릉에서의 추억은 언제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상채기였군요. 또한 단군의 고향인 중앙아시아로의 끌림은 민족의 고향에 대한 끌림이었을테고요. 

 

 

 

 

 

 

 

 

 

 

두번째로 나온 <알타이족장께 드리는 편지>에서 알타이가 현재 러시아의 한 자치공화국 이름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옛 흉노족의 땅이었던 알타이에서의 고려인 음유시인과의 만남은 반가움과 슬픔의 교차점이었을 겁니다. 훈족(흉노족)의  유럽으로의 이동, 둔황에서 발견된 신라의 승려 원효의 《대승기신론》, 한국에 있는 둔황의 유물들을 보면 알타이와 흉노족과 우리 민족의 연결성도 흥미로웠고요.  고향인 중앙아시아에 남겨진 우리 민족의 흔적이 많음에 놀랍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중국 사서에 오랑캐라 불렀던 동이, 서융, 북적 등의 북방 초승달 지대와 한민족의 관련성, 북방 민족의 인류사적 주체 역할에 대한 연구는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기에 그런 연구가  활발해졌으면 합니다.  

 

둔황 시가지에 세워진 비천녀 조각상과 한국 동종 무늬의 비천녀 상의 유사점을 통해 실크로드의 문화 전파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중앙아시아에 남겨진 고려인의 삶과 고대로부터 남겨진 한국인의 흔적을 재조명하는 일은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았기에 작가의 이야기에 끌렸답니다. 민족의 고향인 중앙아시아나 둔황에서 만난 우리의 이야기는 고향을 떠난 유목민의  역사 같아서 색다르기도 했어요. 개인적이든 민족적이든 고향이 주는 정신적 안정감과 끌림은 분명 강력함을 느낀 소설집이었어요. 그런 고향으로의 회귀는 작가의 시나 소설에  낙인처럼 따라다니는 운명 같은 것임을 느낀 소설이었어요. 작가의 소설집을 보며 《둔황의 사랑》을 다시 읽고 싶어졌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