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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립 마을의 몹시 집요한 개퍼들 ㅣ 담푸스 저학년 동화 3
조지 손더스 지음, 레인 스미스 그림 / 담푸스 / 2016년 4월
평점 :
프립 마을의 몹시 집요한 개퍼들/조지 손더스/담푸스/어려움에 처한 마을을 구하는 교훈이...
마을에 어려움이 닥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공의 일을 서로 미룬다면 어떻게 될까요? 프립 마을의 개퍼 사건은 마을의 일이자 공공의 일이기에 시사적인 교훈을 주네요. 조금은 웃기지만 마을의 위기에 대처하는 해법이 명쾌한 동화입니다.
처음엔 개퍼가 강아지 래퍼의 줄임말인 줄 알았는데요. 동화 속 개퍼는 야구공만한 크기에 방송이처럼 뾰족뽀족란 모양을 하고 눈이 여러 개인 오렌지빛 동물입니다. 개퍼들이 좋아하는 동물은 염소인데요. 개퍼들이 염소를 좋아해서 염소의 몸에 다닥다닥 붙기를 즐깁니다. 문제는 염소의 몸에 붙은 개퍼들이 내지르는 소리에 놀란 염소들이 신경쇠약증처럼 비쩍 말라간다는 것입니다. 몸이 마른 염소에게 젖이 나오지 않을 정도이기에 염소를 키우면서도 우유나 치즈를 생산하지 못하기에 개퍼들을 치우는 일은 세 채의 판자집이 있는 프립마을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과랍니다.


프립마을에 있는 세 집의 아이들은 매일 염소에게서 개퍼들을 떼내 바닷속으로 털어내는데요. 하지만 하루가 지나면 개퍼들은 바다에서 나와 다시 염소들의 몸에 달라붙어버립니다. 더구나 조금 영리한 개퍼이자 덜 멍청한 개퍼가 바닷가와 가장 가까운 곳이 케이퍼블의 빨간 판자집임을 알게 되면서 케이퍼블 집으로 모든 개퍼들을 불러 모으는데요. 모든 개퍼들이 케이퍼블 집에 모이면서 케이퍼블은 모든 개퍼들에게 시달리다 이웃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이웃인 로모 부인과 아들, 시드 론센 가족은 케이퍼블의 요청을 거절하는데요. 결국 케이퍼블은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헐값에 염소를 팔아 버립니다. 개퍼가 없다면 실컷 잠을 자고 싶었던 케이퍼블은 생계를 위해 바닷가 낚시를 배웁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변치 않는 모습을 원하는 아버지의 생각을 뒤로한 채 새로운 삶이 시작된 거죠.
한편, 케이퍼블 집에 염소가 없음을 알게 된 덜 멍청한 개퍼가 이번엔 로모 부인의 집 염소에 붙어버리고요. 로모 부인이 집을 숲 쪽으로 옮기자 시드 론센 집으로 옮겨버립니다. 로모 부인과 시드 론센은 바닷가에서 더 멀어지려고 경쟁적으로 집을 옮기다가 집이 숲 속 늪으로 빠져 버리게 됩니다. 집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 로모 부인과 아들들, 시드 론센과 딸들은 케이퍼블 집으로와 구원 요청을 합니다. 혼자만 따뜻한 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는 게 즐겁지 않다는 걸 안 케이퍼블은 고민끝에 이들과 함께 살기로 하는데요. 케이퍼블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낚시를 하고 함께 고기를 먹으며 이웃과 더불어 사는 재미를 알게 됩니다.
마을에 닥친 어려움을 애초에 함께 해결했다면 이런 어려움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자신만 피한다고 해결되지 않는 마을이 처한 문제 앞에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어려움에 처한 마을을 구하는 해법이 유쾌하게 그려진 동화입니다. 슬픔이나 고민을 함께 나누며 해결하는 지혜를 배운 동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