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은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 그림으로 읽는 한 점의 인문학 사고뭉치 12
공주형 지음 / 탐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명은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공주형/탐/미술로 본 세계문명사. 재미있네요~

 

 

 

 

 

청소년을 위한 탐 출판사의 책들을 좋아하는데다 인간의 그림 본능을 세계문화사 측면에서 다루었기에 끌렸던 책입니다. 이 책에는 원시사회부터 시작해 20세기 초 후기인상파 그림까지 다루기에 그림으로 읽는 세계문명사이자 그림 인문학인 셈입니다. 

 

원시사회에서 그림은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기에 주술적이거나 종교적인 의미, 교육적 의미로만 알았는데요. 원시인들이 그렸다는 라스코 동굴 벽화나 알타미라 동물 벽화를 보면 종교적 분위기와 교육적 내용을 넘어  예술성과 사실적 묘사의 수준이 대단함에 놀랍습니다.  기원전 1만 5천년 전의 구석기 인간들이 도구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울퉁불퉁한 동굴 벽에 불편한 조건들을 적극 활용해 근육의 긴장감과 부피감, 역동성을 가진 정교한 동물 그림을 남겼다니 그들의 예술적 감각에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 더구나 1879년 아마추어 고고학자 마르셀리노 산스 데 사우투올라가 딸과 함께 동굴을 조사하다가 알타미라 동굴 벽화를 발견하고서는 고고학회에  그 사실을 알렸는데요. 그 동굴 벽화가 얼마나 정교하고 보존 상태가 좋았으면 구석기인들이 그런 그림을 그렸을 리 없다며 학계의 조롱을 받았다니, 구석기인들에 대한 현대 학자들의 편견이 너무나 지나칩니다,

 

 

 

 

 

 

 

 

원시사회부터 시작된 인간의 그림 본능은 점점 다양하게 표출되지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정작 기능인이나 기술자 정도로 낮은 신분이었는데요. 그러다가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종교적 열망을 담은 종교화와 과시욕에 위한 초상화의 주문 제작이 경쟁적으로 일어나면서 일부 화가의 경우지만 화가들은 기술자에서 예술가로 대우를 받게 되었어요.

 

미술 장르의 다양성이 돋보이기 시작한 시대는 16세기부터 17세기에 이른 바로크 미술시대입니다. 그 시대엔  종교적 바로크 미술, 궁정적 바로크 미술, 시민적 바로크 미술로 세분할 정도로  미술 장르가 다양해졌어요.  특히 그 시절의 종교개혁, 절대왕정시대 등 종교적 자유와 경제적 번영을 반영한  그림들이 눈길을 끄네요. 

가장 인상적인 건 인상파의 등장인데요.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미술가들도 이전의 근대적인 방식을 탈피해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그리려는 시도를 시작했는데요. 인상파 화가들은 빛의 움직임에 따라 화려한 색채를 포착해서 그림을 그렸고, 역동적인 빛의 일렁임을 나타내는 거친 붓질을 서슴지 않았고, 변화무쌍하고 부조리 가득한 사회를 화폭에 담아냈답니다. 이후 소외된 삶이나 인간의 고독을 그리는 후기인상파시대엔 고흐, 세잔, 고갱 등 명작이 많이 나왔던 시대이기에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대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시대를 따라 그림을 보며 문명 발달을 짚어본 책이기에 세계문명사를 보는 듯 했어요. 더구나  선사 미술, 이집트 미술, 그리스로마 미술, 중세 미술, 르네상스 미술, 종교적 바로크 미술, 궁정적 바로크 미술, 시민적 마로크 미술, 로코코 미술, 신고전주의 미술, 낭만주의 미술, 사실주의 미술, 인상주의 미술, 후기 인상주의 미술 등 시대를 따라 사상과 문화를 반영한 미술의 흐름을 알 수 있었기에 미술사와 세계문명사를 정리해 볼 수 있었던 책입니다. 미술로 본 세계문명사이기에  재미있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