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피
마에카와 유타카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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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피/마에카와 유타카/창해/밤에는 절대 읽지 마시라~~

 

 

 

 

밤에는 차마 읽지 못했던 책인데요. 표지에서부터 괴기감과 기시감이 들었던 책입니다. 표지엔 낡은 문  안쪽에 긴머리를 드리우고 기묘하게 생긴 인형을 든 채 알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는 여자 아이가 어렴풋이 보이는데요. 마치 사탄의 인형 같은 느낌이 들어서 늦은 밤엔 읽기를 주저했던 책입니다. 왠지 이 책을 읽는 순간 꿈자리가 사나울 것 같았거든요.

 

 

이책은 제15회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 수상작이라는데요. 미스터리문학에 강한 일본문학이지만 신인상 수상작품의 수준이 이 정도라니 대단합니다.  치밀한 이야기, 정교한 구성, 반전에 반전을 주는 이야기에 그저 빨려들 수밖에 없었는데요. 일본에서는 2016년 6월 경 영화 개봉예정이라니, 영화로도 보고 싶어요.

 

 

 

 

그 사람은 우리 아빠가 아니에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에요.(책에서)

어느 날 이웃집 남자가 바뀌고 그 집 딸이 이렇게 말한다면 그 집은  무시무시한 범죄의 수렁에 빠진 경우겠죠.

46세의 범죄 심리학 교수인  다카쿠라의 옆집에 사는 여중생 미오는 한밤 중에 다카쿠라의 집을 급하게 두드리며 살려달라는 눈빛을 보내는데요. 평소에는 인사성 있고 여유로운 중역 같은 분위기의 이웃집 남자 니시노가 미오의 아버지가 아니라니. 더구나 자신의 집을 열쇠로 열고 들어오려는  니시노를 보며 경찰에 신고하기에 이릅니다. 다카쿠라는 최근에 자신 주변에서 맴도는 사건들을 연결해보며 그 사건과 니시노를 의심해 보게 되는데요. 더구나 최근에 만나 사건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던 고교동창 노가이 형사의 의문의 죽음을 보게 되면서 미스터리를 더해 갑니다.  그것도 총을 가진 노가이 형사가 자신의 집 앞에 살던 노인 모녀집 화재 현장에서 죽은 채 말입니다. 다카쿠라는 자신이 논문 지도를 하면서 자주 만나게 된 제자 린쿄와 린쿄를 스토킹 한다는 제자 오와다를 통해 니시노가 위장 전입을 한 것을 알게 되면서 사건들의 합을 맞춰가는데요. 그 과정에서 린쿄는 다치고 제자 오와다는 스토킹하는 남자라는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이웃집 남자오 위장한 니시노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되고요. 다카쿠라의 아내마저 니시노의 칼을 맞게 됩니다. 그러다 니시노가 죽은 노가이 형사의 이복 형제 야지마이고, 야지마는 8년 전 흰개미 방역과 실종 가족 사건에 연루된 것을 짐작하게 되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없기에 더욱 애를 태우는데요.

 

 

46세의 범죄 심리학 교수인  다카쿠라의  옆집 남자와 그 집 딸 미오, 앞집 할머니 모녀의 죽음, 8년 전 흰개미 방역 때 실종된 가족의 미스터리,   친구 노가미 형사의 의문의 죽음, 친절하다가 폭력을 휘두르는 이상한 이웃집 남자,  노가미의 이복 형 야지마와 누나의 이상한 관계, 악의 천재라는 야지마와 니시노의 관계, 노가미 형사의 전처와 미오에 얽힌 이야기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기에 재미있네요. 미스터리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이야기네요.  

 

 

 

 

범죄 심리학 전문가와 형사, 사이코패스, 협박과 공갈을 받는 선량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그물 같은 관계를 이루고 있기에 탐정의 기분으로 사건을 따라가며 읽은 책입니다. 낯선 이웃집 남자를 경계하고 의심하게 만드는 책이네요.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 지 정도는 알지만 이웃의 세세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예전보다 이웃에 대한 심리적 거리는 멀어지고 있는데요. 어렸을 적에 느꼈던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요즘엔 정말 무색할 정도입니다. 만약 이웃에 이런 범죄자가 있다면, 어느 날 갑자기 옆집 남자가 다른 남자로 바뀌었다면 이웃을 경계하고 이웃을 조심해야 할 겁니다. 부디 밤에는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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