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아시아 제40호 2016.봄 - 다람살라 2
아시아 편집부 엮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ASIA 계간 2016년 봄호/아시아의 문화 향기와 정신을 사랑하게 만드네요~  

 

 

 

 

 

 

한글과 영어로 쓰인 문학 중심의 문화 잡지 같은 느낌을 주는 계간지를 보며 문득 고교를 졸업한 직후가 떠올랐어요. 계간지 <ASIA >2016년 봄호를 읽으며 대학 시절  오빠가 구독하던 월간 <신동아>나 월간 <조선>을 덩달아 열심히 읽었던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간 기분이었거든요. 교과서를 벗어나 그렇게 두툼한 잡지를 처음 읽었기에  우리 사회에 대한 다양한 시선들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거든요. 

 

 계간지 <ASIA >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읽을수록 내용을 곱씹게 되고, 아시아 전반에 걸친 문화와 역사, 문학을 이해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고 있습니다. 손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읽고 있지만 그림 하나, 문장 하나, 글자 하나까지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기에 사회 잡지를 읽던  이십대의 나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읽을수록 아시아인들의 신선한 이야기에 이전에 알던 아시아가 아니라 신대륙 같은 아시아가  된 느낌입니다. 아시아의 문학과 문화, 종교, 삶을 이야기하는 잡지이지만 지리적 공간인 아시아를 넘은 이야기이기에 문화나 문학을 공부하는 이십대의 마음이 되곤 했답니다.

 

 

 

 

정재희의 <낯선 이란, 바르게 보기>는 잘 몰랐던 이란의 문학 이야기이기에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이란은 파르스 고원을 떠난 고대 페르시아였던 나라가 혁명을 거치면서 좀 더 넓은 세계를 지향하는 아리안 족의 후예가 되고자 '이란'으로 국명을 바꿨지만 문학과 꽃을 사랑하는 고급스런 취향을 가진 나라였군요. 늘 무채색인 검은 옷과 흰색에 가려진 이슬람 국가이기때문에 폐쇄적이거나 엄격한 이미지만 있었거든요.  이란이 이렇게 문학을 암송하고 즐기는 줄을 미처 몰랐네요. 일상 속에서도  꽃을 사랑하고 즐기는 줄을 미처 몰랐네요. 세밀화를 즐겼던 페르시아의 전통을 이어받아 지금도 카펫이나 창에 꽃 세밀화를 그릴 정도라니, 세밀화의 대가들은 예로부터 모두 페르시아인들이었다니, 문학을 사랑하고 시 암송을 즐긴다니 이란을 다시 보게 됩니다.

 

 

 

 

소설가 이순원의 <나는 어떻게 쓰는가? - 나의 삶과 나의 상상력 옮기기>를 읽으며 자기 시대를 살아온 작가의 남다른 환경이 문학의 다양성을 낳았음을 알게 되었어요. 문학이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도 있고 전혀 경험하지 못했지만 상상의 산물로  낳기도 함을 느꼈어요. 직접이든 간접이든 경험은 작가의 소중한 자산이자 문학의 씨앗이 됨도 느꼈고요. 아직 이순원 작가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기에 시간을 내서 『19세』『은비령』등을 읽고 싶어요. '전방위 작가'라고 부를 정도로 색다른 분위기의 소설을 쓴다는 작가이기에 이순원 작가의 마음의 기록들을 읽고 싶네요.

 

 

 

 

 

ASIA 계간 2016년 봄호!

화려한 컬러는 없지만 내용 면에서는 다양하고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느리게 가고 무료함을 즐기는 수행자의 천국인 티베트의 다람살라에 대한 이야기부터 김용택과 김성규 시인의 편안하지만 생각이 깊은 시,  일본의 하이쿠와 라쿠고, 우즈베키스탄의 소설, 서평, 심훈문학상 소개, 김형수 시인이 들려주는 시인 고은 이야기 등 신선하고 이색적인 이야기들이 모두 집중하게 만드네요.

 

책을 읽으며 다람살라에 머무르는 수행자들처럼 무료함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면서도 타인의 방식도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시아의 문화 향기와 정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사랑스런 잡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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