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너리스 1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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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리스/엘리너 캐턴/다산북스/금광, 욕망, 별자리, 진실... 

 

 

 

 

 

저자인 엘리너 캐턴을 기억하게 만드는 소설이네요. 그녀가 28세의 나이로 쟁쟁한 작가들을 제치고 2013년 맨부커상을 수상했다는 이야기에 처음부터 끌렸던 소설입니다. 그녀가 맨부커상 최연소 수상자인데다 가장 긴 소설이라는 기록을 남겼다는 이야기에 더욱 흥미를 가졌던 소설이었어요. 140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이기에 초반엔 상세한 묘사에 지루한 면이 있었지만 갈수록 더해지는 촘촘한 짜임새와 극적인  반전에 매력적인 작품이었어요.  

 

 

 

 

 

 

 

이야기는 1860년대 뉴질랜드 금광 열풍을 배경으로 한 인간군상들의 욕망과 이기심이 별자리와 함께 운명처럼 전개되는데요. 12명의 남자, 12개의 별자리, 금광 열풍에 직접 혹은 간접으로 주변인들의 모습이 미스터리하게 엮여 있기에 관계도를 그리며 읽어야 했어요. 별자리에 대한 점성술을 알고 읽었다면 더욱 흥미진진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철보다 강하다는 녹암 채집가인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테 라우 타우웨어, 금광촌 거물인 딕 매너링, 금 제련사 쿼룽, 중개상인 하랄 닐슨, 해운업자인 토머스 발퍼, 호텔 경영인 에드거 클린치, 교도소 교목인 코웰 데블린 등 12개의 별의 이야기와 그에 얽히고설키는 행성들의 이야기에는 살인, 절도, 반역, 사기 등이 범람하는 광산이 그려져 있는데요. 인간의 욕망으로 상징되는 금을 채굴하고 은닉하고, 훔치고, 가로채고, 빼앗는 일련의 과정들이 마치 인간 욕망의 변이 과정 같았어요.  

 

떼로 몰려든 광부들로 북적되는 루미너리스 지역 , 외딴 오두막에서 살해된 은둔자 크로스비 웰스의 집에서 발견된 금괴들, 자살을 시도하던 창녀 안나 웨더렐, 불륜에 빠진 정치가이자 배 소유주인 알리스테어 로더백, 실종된 젊은 부자 카버 부부의 음모와 실종, 불륜녀 리디아와 창녀 안나의 드레스에 숨겨진 금에 대한 배분 등 반전에 반전을 주는 미스터리에 매력적인 묘사가 멋진 작품이었어요.  

 궁수자리의 수성,  천칭자리의 토성, 황소자리, 전갈자리 등  별자리처럼 자신의 운명을 타고난 12명의 남자들이 서로 얽히고설키고, 황금에 초점 맞춘 주변인들의  위태로운 관계가 심장을 쫄깃하게 했고요.  

 

 

 신분이 다르고 나이가 다른 이들이 오로지 금을 찾아 모인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현실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면 지금도 열풍일 것이기에 말이죠. 방대한 분량이라서 단숨에 읽긴 힘든 역사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읽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다산책방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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