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아사다 지로/창해/돌아와요 아저씨, 진실과 만나는 3일 간의 환생~ 

 

 

 

어느 날 갑자기 죽게 된다면 숨이 넘어가는 마지막 순간에 어떤 생각이 들까요? 만약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면 평온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까요? 만약 나라면 삶에 대한 미련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하루를 살면서도 늘 아쉽고 후회되기에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하는 시점이라면 더욱 삶에 대한 미련이 많을 것 같습니다.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은 2016년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의 원작소설인데요. 이른 죽음과 짧은 환생을 다룬 소설입니다. 죽음 후 49일 간 머무르게 된다는 중유세계에 대해 그렸기에 불교적인 색채가 약간 있네요.

 

 

만약 저승세계에서 사람이 죽은 후 다음에 태어날 때까지의 기간인 49일 동안 현세의 삶을 평가받는다면 오계 중 어디에 속할까요?  책에서는 현세에서 오계 중 음행을 저지른 3명에 대해서 다룹니다.

 

 

 

 

 

주인공인  쓰바키야마는 백화점 매장 담당 과장으로 일하다 거래처와 식사 중에 갑자기 죽게 되어 저승 세계에 왔고요. 렌 짱은 교통사고를 당해 오게 된 2학년 꼬마랍니다. 야쿠자 보스인 사내는 다른 사람 대신 죽임을 당한 억울한 경우고요. 이들은  죽은 후 다음에 태어나기까지 49일 간 머무는 중유청의 '음행' 강습반에서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현세에서 음행을 저지른 자로 분류되었다는 사실에 모두 억울해 하면서도 이승에서 못다한 일들이 있기에 승인을 받아 3일간의 여정으로 이생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깁니다.

 

물론 환생한 육체는 이전의 육체와 전혀 다른 육체고요. 이들의 환생가방에는 저승과 연결되는 휴대폰과 필요한 돈만 나오는 지갑까지 들어 있다는 설정이 코믹하게 그려져 있네요. 

 

음행도 억울하지만  치매에 걸린 아버지, 어린 자식, 대출금을 갚아야 할 아내가 걱정인 쓰바키야마는 전혀 다른 인간으로 환생하게 되는데요. 반짝이는 대머리에서 풍성한 머리카락으로 바뀌고, 안경을 쓴 46세의 뚱뚱한 과장에서 39세의 매력적인 미혼 여성으로 변신한 모습이 다음 이야기를 설레게 만듭니다. 물론 오야붕과 꼬마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고요. 현세로 돌아온 이들 3명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진실을 접하며 황당하기도 하는데요.

 

 

 

 

 

 

 가족들에게 신세지고 싶지 않아 인생 처음으로 큰 거짓말을 해버린 치매 걸린 아버지, 자신들의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고아원에 버린 부모, 사랑에 무딘 사내가 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여자, 부모의 불륜을 알고도 침묵할 수밖에 없는 아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은 과연 몇 %일까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 인연 없이 살았을 것 같은 3명이 서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며 세상은 굵든 가늘든 무수한 인연으로 얽히고설켜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처럼 모든 인연을 소중히 해야겠구나 싶기도 했고요. 만약 저승세계에서 사람이 죽은 후 다음에 태어날 때까지의 기간인 49일 동안 현세의 삶을 평가받는 저승 시스템이 있다면 오계 중 어디에 속할까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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