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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선거 ㅣ 읽기의 즐거움 23
임지형 지음, 이예숙 그림 / 개암나무 / 2016년 3월
평점 :
피자선거/임지형/개암나무/반장선거에서 민주주의 정신은 사라지고~~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연일 시끄러운 요즘입니다. 후보공천을 둘러싼 잡음도 많고요. 탈당이니 신당 창단이니 하는 이슈들도 늘 그대로이기에 정치권의 새로운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네요. 그래도 국민을 위해 진실되게 일할 수 있는 일꾼들이 뽑히길 소망하게 됩니다.
어른들 선거든 아이들 선거든 자신들이 원하는 지도자를 뽑는 일을 현명하고 공정하게 치루기는 어려운가 봅니다.
학기 초가 되면 학교는 선거철이죠. 저학년의 경우엔 하루만에 끝나는 학급임원 선거뿐이지만 고학년이 되면 전교회장이나 부회장 선거도 있기에 제법 시끌벅적하죠.
만약 학급반장을 뽑는다면 어떤 아이가 뽑혀야 할까요? 반장의 추천 조건엔 아이들마다 제각각 이겠지요. 공부 잘하는 아이, 잘 노는 아이, 운동 잘하는 아이, 웃기는 아이, 인기 있는 아이, 자기와 친한 아이 등 아이들마다 학급반장을 추천하는 이유가 모두 제나름입니다.
동화 속에서는 국회의원 아버지를 둔 왕미나의 선거운동이 인상적입니다. 반장이 되고 싶었지만 아이들의 인기도 얻지못하고 행동도 모범적이지 못한 왕미나는 반장 후보가 된 아이들을 포섭하기도 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모습이 어른들과 무척 닮았거든요.
왕미나는 반장 후보 중에서 피자집을 하는 한여름을 포섭해서 약속을 합니다. 자신이 반장이 되면 한여름 아버지가 운영하는 피자집의 피자를 반 아이들에게 돌리겠다고요. 그리고 한여름에겐 부반장 자리를 주겠다고 합니다. 주변에 큰마트가 생겨 피자집 운영이 어려워진 여름은 미나의 회유에 넘어가고요. 결국 근소한 차로 왕미나가 반장이 되었지만 왕미나는 자신의 공약이나 참모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게 되고요.
선생님은 민주주의 선거 절차를 학생들에게 체험하게 하고자 반장 후보자 추천을 받아 후보자를 확장한 후 1주일의 선거운동기간을 두었지만, 아이들의 선거 과정은 부정 투성이었어요.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상대 후보를 사탕발림으로 포섭하기도 합니다. 선거운동기간에 홈피에다가 서로를 비방하는 악플을 다는 모습은 마치 댓글부대를 연상시켰답니다.
동화에서는 반전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지만 현실의 반장 선거에서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정치판을 보는 듯 하기도 했어요. 아이들의 선거가 어른들 정치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모를 내세우고 전략을 짜고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이나 지키지 못할 공약이 난무하거나 남을 비방하는 모습도 어른들의 선거를 흉내낸 것 같아서 안타까웠답니다.
반장선거와 관렴된 동화를 읽으며 4월 총선거가 민주적인 방법으로, 가장 필요한 일꾼을 뽑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키지 못할 공약이 난무하거나 남을 비방하는 이야기도 없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