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필독, 필사 - 고종석이 가려 뽑은 생각의 문장들
고종석 지음 / 로고폴리스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필독 필사/ 고종석/로고폴리스/고종석이 가려 뽑은 63편의 문장들~~
매일 책 읽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추천 도서목록만 봐도 흥분되는데요. 이웃 블로거들의 추천 도서목록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유명 작가들의 추천 도서목록을 보는 재미는 더욱 설레게 합니다. 더구나 작가들의 추천 도서목록을 보면 마치 작가의 서재를 엿보는 느낌도 주는데요.
한국일보 논설위원이었던 고종석 작가가 가려 뽑은 63편의 도서를 보니 필독서의 의미가 있는 책들이기에 읽고 싶은 책이 가득합니다. 물론 읽은 책은 다시 읽고 싶었답니다. 책 속에 나온 문장들은 고전이나 문학, 신문 등 필독서에서 가려 뽑은 명문장들인데요. 삶에 대한 통찰을 담은 문장들이기에 필사를 하면서 음미하고 음미한 문장들입니다..
경험에 따르면
사랑은 서로를 마주 보는 데에 있지 않고,
함께 같은 방향을 보는 데에 있다.
-쌩텍쥐페리 《인간의 대지》 -(책에서)
이 작품은 쌩텍쥐페리가 자신의 비행사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을 글로 나타낸 작품이라는데요. 사랑은 한 방향을 보며 함께 가는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인간의 대지》에 나오는 명언이었군요. 사랑 뿐만 아니라 우정도 그런 것 같아요. 같은 방향을 보는 사랑과 우정이 가장 끈끈하게 오래 가는 것 같아요.
진실은 모든 사람의 외침이지만 극소수의 게임이다. -조지 버클리 -(책에서)
누구나 진실을 원하지만 진실을 알고 있는 이도 드물고, 진실에 대해 고민하는 이도 드문 세상입니다. 진실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이는 더욱 드물고, 진실되게 사는 순간이 적다는 생각도 듭니다. 진실이 모두 바람직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진실과 진심이 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문득, 세상엔 진실이 몇 %일까 싶어요.
시간은 위대한 교사다.
그러나 그것은 제 생도들을 모두 죽여버린다. -엑토르 베를리오즈 -(책에서)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의 시간에 대한 끔찍한 말이네요.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뒤늦게 깨닫게 되고 , 더 많은 시간이 흐르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말이 끔찍하게 들리네요. 시간이 사람을 죽이는 교사라는 표현이 너무 과격해서 말입니다. 시간이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 사람이 제 수명을 다해 스스로 죽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기에 작곡자의 입장에서는 시간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어요. 어쨌든 베를리오즈는 시간의 예술인 음악을 하는 작곡자였기에 시간의 의미를 더욱 깊이 성찰했던 것 같습니다.
네 아이들은 네 아이들이 아니다.
그아이들은 그 자체를 위한 삶의 열망의 아들들과 딸들이다.
그아이들은 너를 통해 왔으되 너로부터 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너와 함께 있다 하더라도 너에게 속해 있지는 않다.
너는 그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지만 사상을 줄 수는 없다.
그아이들은 저만의 사상을 지녔기 때문이다.
너는 그들의 육체를 유숙시킬 수는 있지만 영혼을 유숙시킬 수는 없다.
아이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너는 그 집을 방문할 수 없다. 꿈속에소조차.
-칼릴 지브란 《예언자》-(책에서)
요즘 아동 학대가 이슈가 되고 있어서 더욱 마음에 와 닿은 문장들입니다. 자신의 아이가 죽는 것을 방치하는 부모도 있고, 자신의 아이를 밀쳐서 죽이는 부모도 있고, 때리거나 음식을 굶기는 경우도 있기에 지금의 부모들에게 필요한 문장일 듯 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세계가 따로 있기에 어른의 소유물이나 부품이 아님을 깨닫게 하는 문장이니까요.
짧은 문장도 있고, 긴 문장도 있는 필독서에 대한 필사입니다. 긴 여운도 있고 짧은 여운도 있는 문장들은 인문학과 자연과학, 소설, 신문 등 종류를 불몬하고 모은 문장들이기에 필독서의 길라잡이 같습니다. 읽고 쓰고 외우는 동안 필독서를 읽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