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물고기 - 연어 이야기
고형렬 지음 / 최측의농간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은빛물고기/고형렬/최측의농간/강원도 연어들의 회귀에 대한 문학적 탐색...

 

  

 

 

 

소설인 줄 알았는데 연어의 회귀에 대해 깊은 문학적 탐색을 담은 에세이였군요.  더구나 저자 고형렬 시인이 은빛 물고기 연어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1998년 겨울날 강원도 양양 남대천과 산척 오십천을 다녀온 취재기이자 기행문, 연어회귀 탐사문입니다. 18년 전의 강원도 산골짜기까지 연어가 회귀하던 모습을 그려낸 글이기에 양양 남대천이나 삼척 오십천 인근에서 살았던 이들에겐 향수와 감회에 어리게 할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연어의 이야기는 흔히 알고 있지만 이런 문학적 탐사문을 통해 듣는 연어의 이야기라서 더욱 신비한 전설 같습니다.

 

연어는 바다에 나가서 살다가 알을 낳기 위해 자신이 태어난 고향 강 상류로 되돌아온다는 신기한 회귀성 어류인데요. 강원도의 연어들도 베링 해협 등 북태평양 바다를 나그네처럼 두루 돌아다니다가 성어가 되어 안전하게 알을 낳기 위해 고향인 강원도 산골짜기 강 상류로 올라와서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홍수든 가뭄이든 아랑곳않고 제 고향으로 돌아와 죽을 힘을 다해 알을 낳는 강원도 연어들을 보면 종족보존의 본능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나그네처럼  객지를 떠돌다 고향 산천을 찾는 연어의 뛰어난 방향감각을 보면 참 똑똑한 물고기구나 싶고요. 

 

 

비록 200마리 중에 돌아오는 연어는 겨우 2~3 마리에 불과하다지만 생존경쟁의 태평양에서 종족보존을 위해 살아돌아왔기에 연어의 자식에 대한 내리사랑의 깊이는 감동입니다.  먼 길을 헤엄쳐  본능적 감각으로 태어난 곳을 찾아와 힘을 다해 알을 낳은 후 죽어버리는 연어를 보면 영리한 물고기이자 자식을 위한 헌신의 모정이 느껴집니다.  

 

 

 

 

 

지금은 연어가 돌아오게 하려고 인위적으로 알을 수정시키기도 한다고 들었는데요.  연어가 돌아오지 않는 남대천과 오십천은 삭막하고 허전한 강이겠됴.  욕망과 쓰레기로 오염된 강물에 연어가 돌아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생명이 사라지는 강에  생명이 숨쉬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연어의 귀향본능, 귀소본능의 물고기, 태어난 곳을 기억하는 천재적인 위치감각, 생명보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풀어내었기에 매력적인 탐사문입니다. 책을 읽을수록 절판이 되었다가 다시 복간된 이유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문장들입니다. 더구나 소설가 김훈의 추천사가 있는 작품이기에 이 책을 향한 애정도 더욱 깊어졌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