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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여행자를 위한 산티아고 스도쿠 - 카미노 코스 ㅣ Travel 스도쿠 시리즈
제임스 E. 릴리 지음 / 보누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지적 여행자를 위한 산티아고 스도쿠/보누스/까미노와 스도쿠 초보자를 위한 책~
표지 그림처럼 지팡이, 커다란 조개 껍데기, 등산화, 모자, 배낭 그림만 보면 산티아고 순례길이 떠오르는데요. 요즘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여행에세이는 많이 읽었지만 이런 책은 처음입니다.
<지적 여행자를 위한 산티아고 스도쿠>는 좋아하는 스도쿠도 하고,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책인데요.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많은 정보와 난이도에 따른 단계별 스도쿠 문제들을 기대했는데, 책을 받고 보니 내 손 안에 들어오는 얇은 미니북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어서인지, 스도쿠 관련 책을 몇 권 풀어서인지 산티아고 순례길이든 스도쿠든 마니아들에게는 좀 싱겁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신에 스도쿠를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 훈이가 자기도 스도쿠를 해볼 수 있다며 좋아한 책입니다. 그러니 처음 스도쿠를 접한다거나 처음 산티아고 순례길을 접하는 이들에겐 도움이 될 책입니다. 미니북이기에 책값도 착하고 문제의 난이도는 초급 수준이니까요. 책 속의 그림은 컬러링 해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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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스도쿠 중간중간에 카미노 코스에 대한 설명을 실었는데요. 프랑스 생장 드 피드 포르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걷는 여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까미노는 800km에 이르는 대장정이지만 땅의 끝인 피니스테레까지 900km에 이르는 여정까지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네요.
까미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은의 길'입니다. '은의 길'은 까미노에서 가장 험한 길인데요. '은의 길'은 로마인들이 도로를 만든 후에 광물을 나르던 산길이 되었다고 합니다. '은의 길'은 다니기 힘든 험한 산세와 피할 수 없는 강한 햇빛이 강렬한 데다 사나운 개가 나타나기도 하는 가장 험난한 길이지만 요즘엔 구글 앱으로 길 안내를 받기에 많은 이들이 도전하는 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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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여권인 크리덴시알이 있어야 머무를 수 있는 카미노 전용 숙소인 알베르게와 스탬프, 큰 조개껍데기, 까미노 일정 등을 보며 언젠간 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순례자의 길을 걷듯 스도쿠의 단계를 밟으며 푼 책입니다. 까미노의 고비고비를 지나듯 좋아하는 88개의 스도쿠 문제를 하나하나씩 풀다가 보니 머리가 개운해지고 두뇌회전이 되는 듯 하네요.
88개의 스도쿠를 즐기며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미니북입니다. 책이 더 컸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까미노에 대한 정보도 더 많았으면 좋겠고 스도쿠도 난이도별로 구분해서 주어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