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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떠나길 잘했어 - 청춘이 시작되는 17살 딸과 청춘이 끝나가는 41살 엄마, 겁 없이 지구를 삼키다!
박민정.변다인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2월
평점 :
엄마 떠나길 잘했어/박민정/변다인/마음의숲/엄마와 여고생 딸의 지구여행기~~
여행을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세계여행의 의미는 어떤 걸까요? 우리는 여행을 떠나면 집으로 되돌아오고 싶고 세상을 향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옵니다. 하지만 가슴과 머리는 떠나기 전과 다른 게 분명하겠죠. 집을 떠나 넓은 세상 이야기를 듣고, 일상을 떠나 지구촌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본 뒤의 삶은 분명 다를 겁니다.
남과 다른 여행을 하고자 저예산의 배낭여행을 떠났던 엄마와 여고생 딸은 같은 장소를 가더라도 남들과 다른 루트를 찾아 떠났는데요. 통역 담당인 딸의 통역과 안내를 받으며 호스텔에서 밥을 해먹기도 하고, 현지인 집에서 숙박하면서 다른 나라 다른 사람들의 삶을 인터뷰하며 다닌 여행이었답니다.
꿈이 뭘까? 어릴 적 꿈을 얼마나 이루며 살았나?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데요. 자신의 꿈을 찾아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난 여고생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과 함께 배낭여행을 하고 싶어집니다. 17세의 고등학생 딸은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학교와 학원을 떠나 세계 여행을 떠났고 엄마는 어렸을 때의 꿈을 이루고자 남편과 집을 떠나 딸과 함께 세계를 여행한 이야기가 왜 이렇게 가슴을 펄떡이게 하는지요. 남과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서도 도전하지 않는 삶이기에 이 두 모녀의 여행을보며 자극을 받게 되고 동기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핀란드, 스웨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프랑스, 쿠바, 멕시코, 에콰도르,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예상대로 많은 곳을 가보진 못했지만 자신의 꿈을 찾아낸 여고생의 이야기와 꿈을 이룬 엄마의 이야기엔 삶에 대한 애정과 희열, 도전이 있기에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여정에 여행자의 필수코스인 양 소매치기를 당하기도 하고, 핀란드 현지인 집에 민박하게 되면서 현지인 가족과 무민월드에 공짜구경도 하고, 갈라파고스 섬에서는 바다사자에 신발을 빼앗기기도 하고 거대한 이구아나와 해변의 한 장면을 찍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각지의 여행에 필요한 정보와 팁도 전해주네요.
지구 한 바퀴를 돌아오는 여정이 남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듯 하지만 여고생과 엄마라는 컨셉은 특별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진로에 고민이 많은 여고생이기에, 늘 티격태격하는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이기에 특별나 보입니다. 같은 장소를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 여행의 맛은 달라질 겁니다. 딸과 엄마의 기록 속에는 같이 여행하다가 서로 행방불명이 되어 찾기도 하고, 현지인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엄마의 잔소리 엄마의 잔소리에 토라지는 여고생 딸의 모습이 일상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계여행을 통해 세상을 더 넓게 알게 되고, 모녀여행을 통해 서로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되고, 무엇보다 여행을 통해 자신을 더 잘 알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엄마와 여고생 딸의 지구여행기는 유쾌하고 통쾌한 여행기였어요. 꿈에 대해 고민이 많은청소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