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퍼트리샤 하이스미스/그책/리플리의 작가의 로맨스소설~

캐롤 ㅣ 에디션 D(desire) 9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그책 / 2016년 1월

캐롤/퍼트리샤 하이스미스/그책/리플리의 작가의 로맨스소설~ 

대부분의 소설들이 영화화되었다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범죄소설인『리플리』5부작으로 유명하죠. 하이스미스를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인 리플리』는 영화로도 봤고 소설로도 읽으면서 하이스미스의 매력에 반하기도 했어요.   『캐롤』역시 영화화된 소설인데요. 『캐롤』은 세계적인 범죄소설 작가의 유일한 로맨스소설이라는 점이 특징인데요. 로맨스 중에서도 동성애를 다뤘기에 낯설면서도 특별한 소설입니다. 더구나 『캐롤』은 자전적인 로맨스 소설에 미스터리적인 이야기가 삽입되었기에 약간의 스릴과 긴장감도 맛볼 수 있네요. 

주인공인 테레즈는 백화점 인형 코너에서 근무하는 열아홉 살의  여자인데요. 그녀는 딸에게 줄 인형을 사러온 에이드 부인(캐롤)을  만나게 되면서 웬지 모를 끌리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테레즈는 그런 캐롤을 보며 설렘과 끌림을 가졌기에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기도 하고, 캐롤의 집에 초대받으면서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이야기를 캐롤에게 털어놓게 됩니다. 부모님에게서 사랑을 받지 못했던 이야기, 사귀고 있지만 사랑하는 감정이 생기지 않는 남자 친구 리처드, 백화점 이야기 등 남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삶에 대한 실망감, 사람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해 털어놓게 됩니다. 그러다가 서른 여섯 살의 이혼 과정 중에 있는  캐롤과 점점 가깝게 되면서 사랑을 고백하기에 이릅니다. 테레즈는 오랫동안 사귀었던 리처드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희열과 긴장, 설렘, 끌림을 동시에 느끼게 되면서 캐롤이 다른 여자인 애비와 가까이 하는 모습에서는 질투도 느끼게 되죠. 하지만 캐롤의 이혼 과정은 쉽게 풀리지 않고 딸 양육권을 사이에 두고 전남편과 소송을 벌이기도 하고 미행을 당하기도 합니다. 이혼하는 과정이 그리 쉽지 않던 캐럴은 딸 양육권이 어렵게 되자 방황을 하기도 하고요.

소설은 동성애지만 사랑하는 사랑을 첫눈에 만나 설레고 끌리는 과정과 느낌들을 섬세하게 잔잔히 그렸어요. 미스터리 작가의 소설이기에 캐롤과 테레즈가 여행 중에 미행을 당하는 장면은 마치 미스터리 같이 스릴 있네요. 

무대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지만 프랜켄버그 백화점 직원이 된 테레즈, 딸 린디의 양육권 분쟁과 전남편의 미행 등으로 어려움을 껶는 테레즈와의 동성애가 어색해 보이진 않네요. 감정적으로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상대라는 점에서 두 사람에겐 위로의 관계이기도 하니까요. 동성애라는 이질적인 로맨스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끌리는 점은 비슷한 모양입니다. 동성애든 이성애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끌리는 데는 이유가 있겠죠. 물론 때로는 설명하기 복잡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부모의 사랑을 느끼지 못했던 테레즈가 열여섯 살 차이의 캐럴에게서 느꼈던 안정감과 사랑의 감정으로인해 무척 행복해 하는 것을 보면서 사랑엔 성의 국경도 없는 건가 싶기도 하네요. 리플리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유일한 로맨스소설이자 자전적 소설이기에 새롭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