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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쟁이 일곱 남매의 분홍케이크
마리 앤 호버맨 글, 말라 프레이지 그림, 황진철 옮김 / Picture Book Factory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편식쟁이 일곱 남매의 분홍케이크/마리 앤 호버맨/말라 프레이지/다산글방/편식쟁이들의 반전이~
편식을 하는 아이들이 이룬 반전이 재미있는 그림책이군요. 말라 프레이지의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표정 그림도 좋고요. 세상에 일곱 남매라니, 그것도 모두 편식쟁이라면 엄마의 걱정이 대단히 클 것 같은데요.
일곱 남매의 편식은 정말 대단하군요. 첫째인 아들 피터는 우유만 먹는데요.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는 따뜻한 우유만 먹는 편식쟁이 아들이지만 엄마는 첫째 아이인 피터를 무척 사랑스러워 합니다. 다음에 태어난 루시는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는 분홍 레모네이드만 먹게 되지만 엄마는 루시를 매우 귀여워합니다. 셋째인 잭은 오로지 사과소스만 먹기에 엄마는 매번 사과를 깎고 갈아야 하지만 힘든 줄도 모르고 아이들을 먹입니다.
이후로 태어난 아이들도 모두 편식쟁이들인데요. 넷째인 맥은 덩어리가 없는 오트밀만 먹고요. 다섯째인 매리는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는 부드럽고 촉촉한 빵만 먹고요. 쌍둥이로 태어난 플로와 플랜도 식성이 다르답니다. 플로는 삶은 달걀만 먹고, 플랜은 달걀프라이만 먹는데요. 하지만 엄마는 아이들이 사랑스러워 아이들의 편식을 야단치지 않는군요.
문제는 일곱 명의 아이들을 먹이는데 엄마의 힘과 하루의 시간으로도 모자란다는 겁니다. 키가 자라고 몸이 커진 아이들은 점점 많아 먹게 되었기에 엄마도 점점 힘이 부치고 슬플 정도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지만요.
아이들을 키우기에 버거워하는 엄마를 본 아이들도 엄마 생각을 하나봅니다. 엄마는 자신의 생일에 대한 기대감도 없을 정도였지만 아이들은 엄마의 생일 아침을 직접 만들기 비밀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물론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각자가 만드는 거였죠. 그런 역할이라도 한다면 엄마의 육체적 부담은 줄어들 테니까요. 문제는 아이들이 모두 요리를 할 줄 몰라 우왕좌왕 했다는 거죠. 결국 모든 재료를 한 곳으로 모아 뒤죽박죽이 된 반죽을 그저 오븐에 숨기기로 했는데요. 우연인지 필연인지 아이들은 데워진 오븐에 반죽을 넣었고 오븐에서 맛있는 빵이 저절로 구워졌다는 거죠. 그것을 본 엄마와 아이들은 물론 즐거운 생일파티를 했고 분홍케이크는 모든 아이들이 좋아한 음식이 되었답니다. 그렇게 일곱 남매의 편식 습관이 고쳐졌다는 옛날 이야기군요.
모두가 실패라고 생각한 반죽이 멋진 분홍케이크가 된다면 너무나 멋진 일이죠. 더구나 아이들이 만든 뒤죽박죽 케이크로인해 편식습관까지 고친다면 금상첨화겠죠. 아이들의 편식습관을 없애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함께 장을 보거나 아이들과 함께 밭이나 농장 체험을 하거나 아이들과 함게 음식을 만들어 보는 거라고 합니다.
지독한 편식쟁이 일곱남매가 실수를 통해 모두가 좋아하는 맛있는 분홍케이크를 만들게 되면서 편식 습관을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재밌네요. 그림 속 아이들의 사랑스런 표정이 생생하게 느껴진 동화랍니다. 편식쟁이들의 반전이 재미를 주는 동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