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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샘터 3월호 2016년/간편하게 읽을 거리가 푸짐한 영양가 있는 책~
보통 책을 받으면 앞표지와 목차를 먼저 봅니다. 표지와 목차에는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이 들어있기에 표지와 목차를 보면서 책을 맛보기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됩니다. 하지만 월간지 『샘터』를 받으면 앞표지와 뒷표지를 보게 됩니다. 앞표지에는 늘 용기와 기운을 돋우는 그림이 있기에 유심히 감상하게 되고 뒷표지에는 편안하게 읽히는 칼럼이 있기에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우아하게 봄날의 호수를 노니는 백조 그림을 보며 백조의 품격 있는 뒤에는 부지런한 발놀림이 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먹이를 찾아 호수에 내려 앉았을 것이기에 물 속을 관찰하는 눈도 예사롭지 않으리란 짐작을 해 봅니다. 겉으로는 평화롭지만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는 백조의 모습을 보며 치열한 일상 속에서 여유로운 태도가 우아하게 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뒷표지에는 먼저 들어오는 문구가 있군요.
나이 더 먹기 전에 자기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세요.(책에서)
나이 더 먹기 전에 자기 하고 싶은 일 하는 것이 말은 쉽지만 어렵네요. 아이들과 가족들을 챙기다 보면 하루가 훌쩍 가버리기에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마음으론 늘 하고 싶은 걸 하리라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책 속에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알차게 채워져 있는데요. '이달에 만난 사람 김정운'에서는 안정적인 교수 자리를 그만두고 마음이 내키는 일을 하러 홀로 일본에서 그림을 배웟던 이야기가 나오네요.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어 모험을 떠났다가 격한 외로움을 통해 글과 그림을 수확한 50대 중년의 이야기가 가슴에 충격을 주네요. 외로움을 통해 행복한 인생 주연이 된 이야기이기에 말입니다.
행복일기의 '우리 집을 체험학습장으로 할까?' 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인 줄 알고 읽다가 이내 묵직한 울림을 받았답니다. 컴퓨터를 통해 16평 아파트에 살던 여섯 식구가 자살한 소식을 접한 아들이 엄마에게 한 이야기가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차라리 우리 집을 체험학습장으로 만들까? 그것도 겨울에만." 였는데요. 글쓴이의 집은 아파트 상가동에 살기에 따뜻한 방과 따뜻한 물을 접하기 힘드나 봅니다.
자연학습장 이야긴 줄 생각하고 읽었다가 냉방체험 이야기라서 가슴이 묵직해져 옵니다.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기에 가난이 자살의 이유가 될 순 없겠죠. 가난은 상대적이기도 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난하다고 생각한다던데요. 나 스스로도 최상위 층이나 상류층의 삶을 부러워 할 이유도 없고 주변의 삶과 비교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기에 글쓴이의 아들이 기특하면서도 유머러스해서 멋져 보입니다.
암을 극복하고 결혼을 하는 연인들에게 격려와 희망을 주는 손길들, 서민 교수의 블로그 관리를 통해 글쓰기 실력을 올리는 법, 의학박사 남서방의 살빼기에 대한 건강 상식 이야기, 노화를 늦추기 위한 운동과 건강한 식사법, 안네의 방, 초원의 스키부대, 채사장의 시민의 교양, 김태원의 부활의 네버 엔딩 스토리, 영화산업을 탄생시킨 영화 스타워즈, 이응로 화가, 샘터 문학상 등 읽을 거리가 푸짐하군요.
『샘터 3월호』속에는 늘 처음처럼 시민들의 따뜻하면서도 용기와 희망 가득한 삶이 담겨 있네요 그래서 편안하게 읽으면서도 가슴이 훈훈해지기에 가격만큼이나 내용도 착한 책이군요. 간편하게 읽을 거리가 푸짐한 영양가 있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