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흘러간 길 - 나에게로 가는 산티아고 순례길
김승미 지음 / 푸른향기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별들이 흘러간 길/김승미/푸른향기/산티아고에서는 누구나 순례자~

 

 

 

이제 산티아고 순례길은 세계인의 순례길이 된 듯 합니다. 평소 걷기를 좋아하지만 낯설고 먼길을 혼자서 가긴 두려웠는데요.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면 나도 가보고 싶어집니다. 모두들 익숙해진 현실에서 떠나고픈 마음을 안고 떠난 산티아고에서 자신을 다시 찾았다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니까요. 어느 길이든 걸으면서 사색하게 되고 사색의 결과물로 자신을 찾기도 한다지만 산티아고는 더욱 자신을 찾게 되는 길 같습니다. 그건 어쩜 산티아고 순례길이 오래 전 야고보 성인이 걸었던 길이었기 때문일 듯 합니다.

 

 

 

 

 

저자는 열여섯 살에 꾼 소녀의 꿈을 중년이 되어 실현하게 되었다는데요. 유방암 선고를 받고  긴 항암 치료를 받은 뒤 건강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후 5년 뒤 여행을 보내주겠다는 남편의 후원을 받아 산티아고로 목적지를 정했다고 합니다. 대학원, 그림 그리기, 주일학교교사, 보육원 독서지도 봉사, 외국어 공부, 게다가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다녀오는 저자를 보니 참 부지런한 엄마이구나 싶어요. 

 

첫 여행지 파리를  거쳐 루르드, 생장피에드포르, 피레네를 넘고, 론세스바예스, 수비리, 팜플로나를 지나 마지막 종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덤으로 세상 끝인 피니스테레까지의 여정이 길 것 같았는데 37일 걸렸다니 대단해 보입니다. 낯설고 물선 곳에서의 여행이지만 새로운 여행자와 동행하거나 숙소에서의 이방인과의 만남이 행복해 보입니다. 오래된 성당에서의 미사 참여도 이색적입니다.

 

 

 

 

 

 

잠시 까미노를 멈추고 인류진화박물관으로의 여정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원시 인류가 살았다던 동굴과 맘모스 같은 동물을 사냥했던 함정, 돌칼로 잘린 흔적이 있는 사람의 뼈가 발견된 동굴 등을 실제로 구경했다니  역사 속으로 들어간 느낌일 듯 합니다.  

 

 

 

사실 산티아고 여행에세이는 많이 읽은 편이기에 여정이나 사진이 그리 낯설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산티아고는 누구에게나  남다른 경험을 선물하기에 산티아고 에세이는 언제나 특별해 보입니다. 각양각색의 까미노이기에 이번에도 읽는 맛이 있네요. 만나고 헤어지는 여정, 발이 부르트고 몸이 고단해지는 길이지만 산티아고는 여전히  삶의 통찰을 얻는 길이군요. 산티아고에서는 누구나 순례자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까미노 위에 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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