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산성과 보련산성 파란하늘 전설 시리즈 2
강무아 지음, 김희남 그림 / 파란하늘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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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산성과 보련산성/강무아/파란하늘/충청북도 충주 가마골에 내려오는 전설~~

 

 

 

 

이 땅의 모든 유적지에 가면 많은 전설들이 있는데요. 대부분의 전설은 기이하거나 슬프기에 듣는 재미도 있죠. 그런 전설을 알고 유적지를 돌아보면 알고 보는 재미가 두툼합니다. 충청북도 충주 가마골에 있는 장미산성과 보련산성 역시 옛날부터 전해지는 구슬픈 이야기가 있답니다.  

 

이 책은  정치를 담당하던 읍장과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군이 있던 삼한시대의 이야깁니다. 때는 바야흐로 소도를 관리하던 천군의 위엄이 강하던 시대였기에 천군의 말은 곧 하늘의 뜻으로 여김 시절이었죠. 

 

 

 

 

 

 장수 기질을 갖고 태어난  누나 보련과 동생 장미는 힘이 무척 셌나 봅니다. 어느 날 보련과 장미의 아버지는 한 집안에 두 사람의 장수를 두면 마을에 불운이 닥친다며 한 명은 제물로 바쳐야한다는 천군 어른의 이야기를 듣게 돼죠. 남매의 아버지는 아이들 대신 자신이  전쟁터에 나가서 마을을 구하겠으니 아이들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쟁터에 나간 아버지의 죽음으로 남매의 운명은 천군 어르신의 말 한 마디에 달리게 됩니다. 그리고 남매 중에서 겨루기에서 진 사람은 마을의 평안을 위해  제물로 바치기로 암암리에 정해집니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보련과 장미는 마을을 지키고자 성쌓기에 도전하게 됩니다. 

 

 

마을에 닥칠 홍수를 피하려면 겨루기에서 진 사람을 제물로 바쳐야된다는 그 시절의 천군의 논리, 남아선호사상이 강하던 시절이었기에 가문을 잇기위해 아들 편을 들어야 했던 어머니, 좋아하는 여자 친구를 위해 동생 장미가 쌓은 성을 무너뜨리기까지 하는 동구, 딸에게 떡을 먹이면서까지 시간을 끌어 아들을 이기게 하고 싶었던 모성, 그런 사연이 전해지는 산성의 이야깁니다. 사람의 목숨을 제물로 생각하던 시절이었기에 많은 이들이, 특히 어린 아이나 젊은이들이 산 제물로 바쳐졌구나 싶어서 더욱 슬퍼집니다.   

 

 

 

 

 

 

 

 

남아선호사상이 강하던 시절이었다면 한 집안에서도 아들은 우대하고 딸은 구박받았겠죠. 제사장인 천군이 소도를 다스리던 삼한시대라면 천군의 말 한 마디는 거부할 수 없는 위력을 지녔겠죠. 이성보다 신성이 중요시되던 소도가 있던 삼한시대 또는 삼국시대 초기의 남아선호사상과 천군이라는 제사장의 예견에 맞서는 이야기에 마음이 묵직해집니다.

 

소도를 다스리는 천군 어른의 예견에 산 목숨을 바쳐야 하는 슬픈 남매의 이야기를 읽으며 시대를 잘못 만난 남매의 운명에 구슬퍼집니다.  험난한 과정을 거쳐 두 사람이 쌓은 성이 지금 충주 지역에 전해내려오고 있다는 장미산성과 보련산성이라니,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장미산성 주변 유적지인 탄금대, 하늘재, 충렬사에 대한 설명도 있기에 충주호 주변 역사탐방으로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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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9 05: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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