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미술관 - 서양미술, 숨은 이야기 찾기
최연욱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비밀의 미술관/최연욱/생각정거장/세계적인 미술가들의 뒷담화를 듣는 전율이란 이런 것^^ 

 

 

 

 

 

잘 아는 이의 몰랐던 이야기는 듣기 싫어하지만 은근히 끌립니다. 더구나 세계적인 작가나 예술가, 음악가의 뒷담화는  그들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기에 더욱 솔깃해지죠. 그래서 그런 비화를 찾아서 읽기도 하는데요. 화가 친구들이 있기에 대화를 위해서 읽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미술 관련 책을 읽으며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서양미술의 숨은 이야기를 많이 읽었다고 자부했는데, 여전히 숨겨진 이야기가 많음에 놀라고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림 속에 숨겨둔 코드는 도대체 얼마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성도 없고 '빈치 출신의 피에로의 아들 레오나르도'라는 이름을 가진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평생 20점 정도의 그림을 그렸던 화가입니다. 14년을 그렸다는 <모나리자>의  속눈꺼풀에 숨겨진 코드가 있고, 3년을 그린 <최후의 만찬> 속 열두제자의 손과 빵에 한 장의 악보(미사곡)이 들어 있다니  놀랍습니다.   <모나리자>의 1차 작업에 3년이 걸렸고, 입술작업에 14년이 걸렸다니, 어쩌면 더 많은 코드가 그림 속에 숨겨져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림 속에 암호를 넣어 그 암호를 풀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을까요? 다빈치는 그림 속에 자신의 주 특기인 코드를 넣기 위해 더욱 오랜 기간을 두고 연구하며 그림을 그렸을 듯 합니다.<아일워스 모나리자>와 <프라도 모나리자> 두 작품을 겹치면 3D 효과인 스테레오스코픽 기술이 적용되었다니, 놀라운데요. 만약 다빈치가 다시 태어나 <아바타>3D를 봤다면 무릎을 쳤을지도 모르겠군요. 자신의 3D 기술이 현대에 와서 빛을 발하고 있으니까요.

 

 

 

 

 

 

 

<최후의 만찬>의 비화는 가슴 아프면서도 재미있네요. 프레스코화인 <최후의 만찬>은 일반적인 프레스코화처럼 칠해지지 않있기에 벽이 떨어지면서  파손이 심했는데요. 다빈치는 <최후의 만찬>을 그릴 때,  석회를 바르기 전에 안료를 물, 계란, 아교, 꿀 등과 섞어 그림을 그리는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파란색을 잘 나타내기 위해 석회벽이 마른 후에 물감을 발랐다고 합니다. 예상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색은 바래지거나 떨어지면서 점점 파손이 되었고, 급기야 <최후의 만찬>이 있는 수도원의 수도승조차 그림을 몰라보고 벽을 부수고 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림의 하단부 중앙에 문짝 모양의 색이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또한 그림이 있던 식당은 나폴레옹 시절엔 마구간으로 쓰이면서 말똥 세례를 받았고, 한때는 대홍수에 잠기기도 했지만 세계대전 중에는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후의 만찬>은 원본 손상이 심했기에 비록 복원이 되었으나 원작 그대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니, 원래의 그림이 궁금해집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로 유명함 빈센트 반 고흐는 태생적으로 뇌졸증과 뇌혈관 장애를 가졌고 죽기까지 측두엽 간질 증세로 고생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일사병, 납중독, 메니에르병, 튜온중독, 경계성 장애, 인격장애, 글쓰기 중독 등 다양한 증세로 고생했다고 하니, 안타깝네요.  

 책에서는 이외에도 서양미술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들이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저자는 미국에서 순수미술, 시각디자인, 고대종교 미술사 등을 공부한 서양화가 최연욱인데요. 미술초보자들과 미술관 탐방을 모임을 가지고 있고,  블로그에서 '미술관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미술관에 대한 글도 연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양서적 정도로 생각하고 읽으려고 했지만 읽다가 보면 서양미술사를 관통하기에 빨려들게 됩니다. 더불어 다른 책과 비교하며 읽으니 더욱 풍성한 독서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미술가들의 뒷담화를 들으니, 미술세계의 비밀의 문을 연 기분으로 설렘과 전율이 공존합니다. 훔쳐보는 재미, 엿듣는 재미를 선물하는 미술 뒷담화이기에 화가 친구들에게도 추천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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