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방관의 기도
오영환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소방관의 기도/오영환/쌤앤파커스/고맙고 미안하고 존경합니다, 소방관님~~

 

 

 

 

자신의 생명이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생명에 애착을 갖기 마련인데요. 그래서  자신의 생명을 걸고 남의 목숨을 구하는 직업인들을 보면 존경하게 됩니다. 특히 위험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구조하는 소방관을 보면 경외심까지 갖게 됩니다. 비록 보호장구를 하고 있지만 자신의 목숨조차 위험한 상황에서 타인의 목숨을 위해 뛰어드는 소방관들을 보면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소방관의 희생을 보면 더욱 안타깝고, 더욱  미안해지고, 더욱 고마워집니다.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신이시여

아무리 뜨거운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내가 늘 깨어 살필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주소서. (13쪽)

 

1958년 미국의 한 소방관이 쓴 <어느 소방관의 기도>라는 시를 보며 세계 어느 나라든 소방관은 모두 한 마음이구나 싶었어요. 모든 소방관은 사고의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모든 촉각을 세우고, 온 마음을 다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동시에 세상의 모든 직업인들이 소방관들의 희생 정신을 조금이나마 가지고 살아간다면 세상은 참 따뜻한 세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남을 구조하는 일을 즐기던 청년이 소방관이 되어 물길이든 불길이든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사고 현장에 출동한 이야기에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었어요. 자신의 목숨조차 위험한  힘든 상황에서 생면부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이야기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진한 감동이 일기도 했어요. 때로는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타기도 하고, 죽음의 문턱에 있던 이들을 구해내는 이야기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어요. 

 

 

소방관의 일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하는 매우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비해 소방관에 대한 처우가 매우 낮다니, 속상했어요. 국민의 목숨을 위해 애쓰는 소방관에 대한 처우 개선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소방관이 지방직이라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부족으로 낡은 장비가 많다니, 위험수당이나 트라우마 치료에 대한 낮은 지원, 사고 현장에 갔다가 낡은 장비로 인해 목숨을 잃기도 했다니, 소방관 평균 수명이 58세라니, 때로는 자비로 수리비까지 낸다니, 모두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어서 빨리 소방관이 국가직으로 되어서 국가의 체계적인 관리 하에 넉넉한 예산 편성이 되었으면 합니다.  장비 부족이나 낡은 장비로 목숨을 잃는 일도 없어야겠지만 무엇보다 소방관에 대한 처우개선이나 트라우마 치료는 제대로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호응과 국회의원들의 입법 의지가 필수겠죠. 

 

 

 

 

홍제동 가정집 화재사고로 죽은 소방관들, 낡은 헬기를 타고 타 지역에 출동했다가 희생을 당한 소방 헬기 추락으로 목숨을 잃은 소방관들, 세월호 침몰 때 소방헬기로 수색비행을 하던 이들, 암벽 등반이나 산악 사고로 환자를 구조해 달리던 산악구조대원들, 화재현장에서의 안타까운 이들의 죽음, 물 속에 빠진 아이를 건진 이야기, 좁은 도로에 불법주차된 차량들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목숨을 구하지 못한 이야기, 사고 현장의 주검들이 잊히지 않고 낙인처럼 새겨진 상처들, 동료 소방관들의 죽음을 보며 겪는 심적 고통들, 그래도 비상벨이 울리면 최선을 다해 타인의 목숨을 구하는 일에 전념하게 되는 이야기 등 소설 같은 이야기가 실제 현장에서 일어났다니, 안타까움과 슬픔, 고마움, 미안함 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7년 간의 소방관 생활을 담은 이야기에 그저 고맙고 미안해서 고개가 숙여질 따름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