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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외롭지 않아 - 때론 쓸모없어 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 ㅣ 아우름 8
마스다 에이지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5년 12월
평점 :
노력은 외롭지 않아/마스다 에이지/샘터/때로는 쓸모없어 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
노력이 중요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노력이 가치가 있느냐, 어느 정도까지 노력해야 하는냐의 문제는 늘 고민하게 만들죠. 때로는 시간낭비로 여겨지는 노력도 있고, 때로는 결과가 없더라도 가치있는 노력이 있기도 합니다. 아무리 노력을 기울여도 결과물을 얻지 못한다면 자신의 노력에 대해 회의를 가지기 마련인데요. 때로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의미해 보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모든 노력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런 노력마저 없다면 밝은 미래는 오지 않겠죠.
저자인 마스다 에이지는 노력은 외롭지 않게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변호사이자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누구보다 힘든 노력을 통해 성장한 사람인데요. 책에서는 자신의 아픔을 극복하며 노력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때로는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일들이 있는데요. 저자에게는 아들에 대한 노력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노력은 아빠로서의 책임감과 사랑을 넘은 노력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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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으로 중증 장애아로 태어난 아들을 보며 힘들었을 텐데, 부모의 마음이 그런건가 봅니다. 저자는 선천성 다발성 관절 구축증을 앓는 아들의 병이 완치되지 않아도 한 집에서 사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목표로 3년 10개월 동안 간병을 하며 온갖 노력을 기울였어요. 생후 5개월에 목에 구멍을 뚫고 인공호흡기를 단 아들인데다 자라면서 말은 켜녕 걷지도 못한 아들이었어요. 그런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아이와 함께 한 공간에서 노력을 하면서 자신의 영혼을 성장시켜간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주네요. 이이다 후미코의 <사는 보람의 창조>에는 중증 장애를 가진 사람이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들은 모두 주변을 성장시킨다는 숭고한 목적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있다니, 읽고 싶군요. 문득, 지금 겪고 있는 모든 고통도 내 영혼의 성장을 위한 하나의 도구라는 생각이 스칩니다.
책 속에서 저자는 숙명은 어쩔 수 없지만 운명은 노력으로 바꾸고자 애쓴 저자의 이야기와 그런 노력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요. 중고교 시절에 저자의 가정이 붕괴되면서 가업마저 도산 당하고, 실연의 아픔을 겪은 후 궤양성대장염으로 고교를 휴학 하면서 버텨내는 노력이 사람을 성장시킴을 깨친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운명을 보며 도망치지 않고 도전하면서 성취감을 느껴보는 것은 자신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키우기에 버텨내는 노력도 소중하다고 합니다. 때로는 노력하는 과정에서 배우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운을 만나기도 한다는군요.
정적인 노력과 동적인 노력, 노력 후에 휴식의 필요성, 영혼이 끌리는 일에 노력해야 하는 이유, 쓸모 없어 보여도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소중한 깨침들, 미우라 아야코의 <길은 여기에>와 이이다 후미히코의 <사는 보람의 창조> 등 독서를 통해 배운 교훈들, 나홀로 여행의 중요성 등에는 자신의 체험적 이야기가 녹아 있기에 공감한 이야기들입니다.
나를 성장시키는 노력의 의미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한 시간이었어요. 노력에도 휴식이 필요함을 생각한 시간이었어요. 노력에 운을 더하는 이야기는 노력 하다가 지친 이들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누구나 노력을 하며 삽니다. 인간이기에 나의 노력에 대해 회의를 가지기도 하기에 노력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본 시간이었어요. 헛되지 않는 노력을 위해 내 영혼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일을 찾아 노력하는 것이 중요함을, 내 가슴을 펄떡이게 하는 일을 찾아 노력해야 함을 생각한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