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현대 미술 예술 쫌 하는 어린이 3
세바스티안 치호츠키 지음, 이지원 옮김,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 외 그림 / 풀빛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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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현대미술/아이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할 신기한 미술작품들~~ 

 

 

 

현대미술이라면 대개 상상을 뛰어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작품들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더구나 행위예술이라는 퍼포먼스 형식은 난해할 때가 많았어요. 아이들을 위한 '예술 쫌 하는 어린이' 시리즈 세 번째는 <꿈꾸는 현대미술>편입니다. 책 속에는 익숙한 작품들도 있지만 낯설고 이색적인 작품도 있고, 충격적인 작품도 있네요.

 

먼저, 용어사전으로  현대미술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에 제가 봐도 유익하네요. 첫 부분에서 아상블라주, 퍼포먼스, 레디 메이드, 설치, 소리예술, 공공미술, 개념미술, 대지예술 등 용어 설명을 해주기에 그 다음에 나오는 작품에 대한 이해가 쉽도록 돕네요.

 

 

 

프랑스 예술가 마르셀 뒤상이 기성품인 변기를 가져와 <분수>라는 제목을 붙인 작품은 기발한 발상의 결과물입니다. 완제품을 가져와 색다른 제목을 붙인 레디메이즈(Ready mades)입니다. 발상이 전환이 현대미술 탄생의 분수령을 이뤘다니, 남이 만든 변기가 20세기 주요한 미술품이라니, 변기를 만든 회사는 억울할 듯 합니다. 제목을 달리한 자신들의 작품에 어마어마한 가격이 붙었으니까요.

 

음악가 존 케이지의 <4분 33초>는 더욱 충격적입니다. 피아니스트는 연주회에 온 관객들을 앞에 두고 무대 위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피아노 앞에 앉아서 시계만 멀뚱히 바라봅니다. 이 순간 주변에서 나는 웅성거리는 소리, 바람소리, 기침소리, 항의하는 소리 등 모두 음악이겠죠. 그래도 비싼 값을 치르고 온 관객들은 실망하기도 했을 겁니다.   

 

 

앨런 손피스트의 <시간의 풍경>은 멋진 작품입니다. 작가는 뉴욕 맨해튼에 300년 전 숲을 꾸미기로 하고 자작나무와 참나무, 전나무, 꽃, 잔디 이끼, 풀 등을 심었어요. 꽃과 나무를 찾아 새와 야생동물들이 찾는 천국이 되면서 숲은 점점 300년 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답니다. 인간이 시작한 숲이지만 자연이 숲을 가꾸어 가는군요.

 

구체시로 된 이언 해밀턴 핀레이의 <작은 스파르타>는 가장 끌립니다. 구체시로 정원을 만들었거든요. 구체물로 입체화된 시 정원인데요. 글자의 모양과 단어를 배열한 모양이나 크기, 색깔마저 시 속에서 의미를 가지기에 정원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시의 일부입니다. 나무, 물소리, 호수에 떠다니는 배, 새소리, 계단, 돌 등 시가 조각으로 이뤄진 정원이기에 보기 위한 시, 읽기 위한 시, 즐기기 위한 시랍니다. <작은 스파르타>는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근처에 있다고 합니다. <해리 포터>시리즈가 탄생한 에든버러 근처라니 더욱 문학의 향기가 나는 듯 합니다.

 

 

 

 

평범한 집을 뜯고 고치고 바꾸어 미로처럼 만든 고르 슈나이더의 <ur 집>, 사막에 400개 스테인리스 기둥을 세운 월터 드 마리아의 번개치는 들판, 로버트 배리의 <닫힌 미술관>, 건물 전체나 섬 전체를 포장한 크리스토와 잔느-클로드의 <둘러싸인 섬들>,  실제 크기와 똑같이 만들어 낸 로베르트 쿠시미로프스키의 <해부학의 장식> 등 기이하거나 신기한 작품들이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유명한 작가들의 현대미술을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오늘 하루 나의 행위는 모두 프로젝트고요. 내가 걷는 모든 길이 현대미술입니다. ㅎㅎㅎ 일상에 예술을 입혔다고 생각하니 걸음걸음이 더욱 우아해지는 듯, 손길 하나하나가 모두 고상해지는 듯 합니다. 모든 행위는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임을, 상상의 한계는 무한대임을  거듭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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